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가 퀄컴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업계 4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는 인텔과 격차를 줄이는 등 한국 반도체 업체가 선전하고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86억1천300만달러 매출을 올려 5위 퀄컴이 올린 82억8천700만달러 매출을 앞질렀다.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2계단 상승한 기록이다.
SK하이닉스가 퀄컴 매출을 앞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이다. 퀄컴 실적 부진과 SK하이닉스 매출 성장 두 가지가 모두 작용한 결과다.
퀄컴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 고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들어 실적 부진에 빠졌다. AP 시장에서 넘볼 수 없는 지위로 팹리스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아시아권 AP업체 성장에 실적 하락세를 겪었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 주력 제품 스냅드래곤 탑재 비중은 줄었고, 중저가 시장에서 미디어텍, 스프레드트럼 등 중화권 반도체 업체 성장과 함께 힘든 한해를 보냈다.
지난 1분기까지 44억3천400만달러로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 들어서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13% 하락했다. 반도체 상위 20위권 업체 중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42억3천3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퀄컴의 38억5천300만달러 매출을 넘어섰다. PC 수요 둔화로 D램 시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 모바일 등에서 실적을 챙겼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SK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시장 4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PC용 D램 시황이 개선되고 아이폰 효과가 본격화되면 4분기 시황 개선이 예상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20 출격과 함께 매출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시장 4위권 진입과 함께 메모리 시장 2위 자리도 굳건히 했다. 지난 1, 2분기 모두 마이크론 매출을 상회하며 지난 2013년 마이크론 엘피다 합병 후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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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상반기 20위권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인 업체가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 매출이 1분기 대비 10% 성장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는 3% 성장률을 보인 1위 인텔 매출에 83% 수준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애플, 퀄컴 파운드리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