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엔진 대표 "개발사-퍼블리셔-VC 잇겠다"

게임입력 :2015/08/06 15:00    수정: 2015/08/06 15:10

박소연 기자

남궁훈 엔진 대표는 6일 판교 사옥에서 ‘더 퍼블리싱 엔진 엔진 시동’ 행사를 개최하고 "인디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연결해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남궁훈 대표는 지난달 엔진 인수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올랐다.

엔진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플랫폼을 연결해주기 위한 퍼블리싱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퍼블리셔의 역할이 필요한 인디 개발사와 일부 퍼블리싱 개발사를 기존 플랫폼과 이어주겠다는 게 엔진의 계획이다.

남궁훈 엔진 대표

남궁훈 대표는 “게임인재단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은 인디 개발사들이 완성도가 아쉬운 상태에서 게임을 시장에 출시했다”며 “적어도 시장에 그들의 게임을 내보낼 수 있고 첫 작품을 실패하더라도 두 번째 게임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지만 재단만으로는 돕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남궁훈 대표가 2년 전 게임인재단을 시작할 때만해도 모바일 게임 시장은 플랫폼에 굉장히 의존적인 구조였다.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어떤 작품을 소싱하느냐,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하느냐가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최근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많이 달라졌다. 시즌2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각 게임사가 플랫폼 영역으로의 진출을 시도하며 타사 게임 퍼블리싱이 아닌 자회사 중심의 포트폴리리오 구성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인디 개발사는 적절한 퍼블리셔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벤처캐피털(VC)의 게임 업계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플레이어도 추가됐다. VC는 특히 지난해부터 모바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이 사이에서 새로운 개발사의 니즈와 플랫폼을 연결해줄 존재가 없다”며 “엔진은 자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인디 개발사에게 장르 특성에 따라 다른 형태의 퍼블리싱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엔진은 기존 퍼블리싱 모델을 따르지 않는다. 기존에는 퍼블리셔가 지적재산권(IP)를 소유하고 개발사가 개발 콘텐츠를 퍼블리셔에 공급하는 형태였다면 엔진은 퍼블리싱 엔진으로서 서비스와 솔루션을 공급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공유한다.

이용자 확보가 가장 핵심적인 과제다. 200만 일일활성이용자(DAU) 확보가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먼저 자체적으로 트래픽이 높은 라이트 캐주얼 게임을 기존 모델대로 퍼블리싱해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크로스프로모션 은행 개념을 도입한다. 엔진 자체 DAU와 중견 개발사의 DAU를 바탕으로 은행 개념의 크로스프로모션 풀을 구성한다는 아이디어다. 최대 300만 DAU 확보가 크로스프로모션 은행의 목표다.

인디 개발사에게는 대출 개념으로 크로스 프로모션을 지원하고 이용자 풀 확보에 성공한 게임은 크로스프로모션 조합에 편입 시킨다. 테스트를 통한 잔존률을 기준으로 게임을 평가해 크로스 프로모션 대출 정도를 결정한다. 일종의 신용 대출이다.

이때 인디 개발사란 규모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를 말한다. 파티게임즈처럼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모두하는 게임사도 원한다면 대상이 될 수 있다.

엔진은 그 과정에서 개발사와 수익을 공유한다. 아직 고정적인 수익 공유 기준은 없다. 제휴의 깊이 등에 ㄸㆍ라 개발사에 맞춰 유연하게 가져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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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개발사와 VC를 연결하는 역할도 엔진이 할 계획이다. 투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남궁훈 대표는 “파트너 VC가 개발사에 투자하면 엔진은 해당 개발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울 것”이라며 “게임 전문가 집단으로서 VC의 투자 결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