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투스 "무정지서버 시장, SW중심 재편"

컴퓨팅입력 :2015/07/31 13:17    수정: 2015/07/31 18:16

무정지서버업체 스트라투스가 사업 전략을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재편했다. 자체 HW제품 수요보다 타사 인텔 서버 기반의 환경에서 돌아가는 SW솔루션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스트라투스코리아는 31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최근 출시한 신제품을 소개하는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진단과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브리핑을 진행한 닉 닌드라 스트라투스 아태지역 영업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시장에서 '폴트톨러런트(무정지)' 기술을 공급하는 사업자는 감소했지만 '고가용성(HA)'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 추세"라며 "스트라투스는 HW뿐아니라 SW방식의 무정지솔루션을 제공해 여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투스는 지난 1980년 설립 초기 HP 아이태니엄기반 유닉스를 탑재한 '슈퍼돔'이나 지금은 사라진 '탄뎀' 등과 마찬가지로 자체 운영체제(OS) 기반 무정지서버 HW제품에 힘을 쏟았다. 스트라투스의 주력 모델은 유니시스, 컴팩 등 유닉스 시대를 풍미했던 경쟁자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x86 아키텍처 기반의 'ft서버(ftServer)' 시리즈로 바뀌었다. ft서버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서버가 공식 지원 운영체제(OS)이며 VM웨어, 레드햇리눅스도 돌아간다.

닌드라 부사장이 말한 SW사업은 이런 ft서버같은 스트라투스의 자체 HW기반 제품이 아니라 IBM(레노버), HP, 델 등의 범용 인텔 x86 서버 두 대를 묶어 무정지서버 시스템으로 만들어주는 SW형태의 무정지솔루션 공급 비즈니스를 가리킨다. 회사는 이 사업을 5년전 '아방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후 여기에 2년반쯤 전 인수한 '마라톤테크놀로지'라는 무정지SW솔루션 전문업체 기술을 통합하면서 브랜드를 '에버런엔터프라이즈'로 바꾸고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닌드라 부사장은 "(비상장사라서) 실적상의 수치를 직접 언급할 수는 없지만, 연매출에서 HW사업 비중이 70%고 SW사업 비중이 30% 수준이란 점은 말할 수 있다"며 "향후 SW사업 비중을 확 끌어올려 HW와 '반반'으로 맞추는 게 내부 목표"라고 설명했다.

닉 닌드라 스트라투스 아태지역 영업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

스트라투스는 변신 중이다. 지난 2012년부터 제조 산업 등으로 무대를 넓히기 시작했다. 무정지서버 HW제품의 주요 시장인 통신 및 금융 분야를 넘어 이제 제조, 제어, 지능형 빌딩 등 신규 산업 요구에 대응 중이며, 현재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국내 유력 기업 고객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SW솔루션 관련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를 발굴하는 데 공을 들였다. HW장비 유통만 고집하는 파트너들은 자연스럽게 퇴출됐다. 한국지사 파트너도 지난 1988년 설립 초기와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스트라투스의 국내 파트너는 모두 지난 2~3년새 영입됐다. 청담정보기술, 씨티아이앤씨(CT I&C), 맨텍(ManTech), 아이티트렌드, 오엔브이(ONV), 5곳이다. 한국지사 설립 스트라투스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9년 한국지사를 철수했다가 2011년 3월 재설립해 국내 사업을 재개했는데, 이 기간동안 국내서 스트라투스 영업을 독점했던 '씽크테크(thinktek)'도 파트너 명단에서 사라졌다.

닌드라 부사장은 "현재 한국 파트너는 SW비중이 높은 곳이 대부분"이라며 "지금도 HW제품을 공급하지만 우리는 SW를 팔아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나보다도 SW를 더 잘 이해하는 파트너를 영입하고 그 활동을 우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미 HW와 SW 사업 매출이 50대 50 비중을 맞춘 상태다. 아태지역 매출에서 한국 지역 비중이 30%에 달하는 만큼 본사와 지역본부가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크다.

이동홍 스트라투스코리아 대표는 "국내 시장은 서버 업계 빅3(HP, 델, IBM-레노버) 영향 때문인지, HW보다 SW제품 선호도가 두드러진다"며 "최근 회계연도 연매출 추이를 보면 전용HW 사업은 정체된 반면 SW제품 사업은 전년대비 200% 수준으로 성장했고, 덕분에 전체 국내 사업 실적도 150%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 SW사업 매출이 HW 쪽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브리핑은 지난 20일 스트라투스 본사가 출시한 8세대 모델, ft서버2800, 4800, 6800, 3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하스웰 코어를 품은 인텔 제온E5-2600 v3 프로세서를 탑재해, 이전 동급 모델 대비 성능이 각각 70% 이상 늘었다는 측정치가 제시됐다. 이 덕분에 기업들이 성능 문제로 도입을 꺼렸던 핵심 업무용 DB서버나 통합 가상화 플랫폼 분야에 적용하기 알맞을 것이란 메시지였다.

하지만 얘기는 HW보다 SW사업 비중을 키우겠다는 쪽으로 흘렀다. 스트라투스는 SW사업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에선 SW사업 강화에 따른 기술지원 인력 확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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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드라 부사장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파트너) 영업 인력은 충분하고, SW사업 강화를 공언한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수준 기술지원 인력이 필요하다"며 "지사장과 12개월 이내 수요를 논의해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로부터 가상화 솔루션 업체의 클라우드와 별개로 오픈소스 클라우드 솔루션인 '오픈스택' 관련 지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스트라투스는 통신산업용 오픈스택기반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솔루션을 클라우드서비스업체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연내 미국에서 관련 첫 사례를 제시한 뒤 내년 상용화하고 한국 시장에도 해당 솔루션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