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2Q 실적 회복세…반도체 '굳건'

영업이익 6.9조… 전분기比 15% ↑

홈&모바일입력 :2015/07/30 09:40    수정: 2015/07/30 09:46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모든 사업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고부가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와 모바일 프로세서 사업 확대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 출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됐던 스마트폰 사업부문은 중저가 제품 판매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었다. 지난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소비자가전 사업은 SUHD TV 등 신제품 출시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6조9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47조1천200억원) 대비 약 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전분기(5조9천800억원) 대비 약 1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실적 호조와 CE(소비자가전)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부문별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은 2조7천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7.6% 감소했다. 매출은 26조6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8.4% 감소했다.

구형 중저가 모델 판매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속에서도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시 효과로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인 갤럭시S6 엣지의 공급 차질과 전략 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반도체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조4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2.8%가 뛰었다. 매출도 11조2천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5.4%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와 모바일 및 서버향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됐다.

시스템LSI는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 매출이 성장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DDI 등 고부가 LSI 제품의 수요가 견조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소비자가전(CE) 사업의 영업이익은 2천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1조2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 늘어났다.

TV 시장 정체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TV 실적은 SUHD TV 등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또 생활가전 부문도 냉장고, 액티브 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혁신 제품 판매 호조를 통해 북미, 구주, 서남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주력 제품군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5천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매출은 6조6천2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3%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전체 패널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은 2분기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물량의 감소와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예년 대비 IT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약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을 예상했다. 하지만 CE 사업은 성수기 TV수요 적극대응, 시스템 LSI 사업은 14 나노 파운드리 공급 개시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LCD 패널과 프리미엄 D램의 업계 공급 증가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IM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중저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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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3조2천억원, 디스플레이 1조1천억원 등 총 5조9천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는 13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조3천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추가 투자할 가능성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