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자동차 분야로 정하고 스마트폰에서 쌓은 기술력으로 관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 통신모듈부터 센싱, MLCC, 카메라모듈까지 역량을 결집해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자동차용 부품 시장에서 의미있는 매출 성장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8일 삼성전기 이종상 신사업추진팀 상무는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2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지금까지 IT 기술에서는 스마트폰이 핵심이었지만 스마트 개념은 앞으로 자동차 사업의 변곡점을 가져올 것”이라며 “IT 기술 진보 속도가 빨라 구글, 애플 등 IT업체가 헤게모니를 가져가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사업에 대한 준비를 3~4년 전부터 해왔다”며 “수동부품, 기판사업, 모듈사업에 대해서 코어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키지 기반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자동차 시장 공략에 MLCC, 카메라 모듈, 무선충전모듈 등 모바일, IT용으로 개발한 핵심 제품을 총동원한다. 이중 MLCC, 카메라 모듈에는 차량용 시장에서 구축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이 상무는 “MLCC는 티어1 고객들과 거래중”이라며 “IT 시장 1등의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5년 내 업계에서 의미있는 위치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1조2천억원 규모에 머물고 있는 차량용 MLCC 시장은 5년 내에는 2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시장도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평균 1.9개 수준이지만 10년 이내에 11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4조원 규모의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도 앞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 상무는 “후방 카메라 뿐만 아니라 주차보조용, 자율주행 차선방지 등 센싱기능으로 응용 확장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며 “여러 고객들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중으로 향후 MCU가 포함된 고부가 모듈 사업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또 무선충전모듈도 차량용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먹거리로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2017년 이후 모든 자동차에 무선충전모듈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갤럭시 스마트폰 무선충전모듈 공급 경험을 차량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차량용 시스템 시장까지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시장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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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IT 기기 시장 성장률 둔화에 따라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하고 영업, 기술 인력을 결집했으며 자동차 뿐만 아니라 IoT, 웨어러블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