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해 민간인까지 사찰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악성코드를 이용한 복권 사기사건이 발생해 징역 10년의 유죄판결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26일자 기즈모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복권 중 하나인 ‘핫 로또’에서 당선자를 결정하는 컴퓨터에 한 직원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심어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상금은 132억원으로, 일확천금을 노린 범인은 사기 행위로 결국 구속됐다.
에디 팁턴(52) 씨는 당시 멀티 스테이트 복권 협회의 보안 디렉터로, 복권 사기를 방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로또는 스스로 좋아하는 숫자를 선택하는 유형의 복권이지만, 팁턴 씨는 무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자신이 구입한 복권의 번호를 당선 시키려 했다. 특히 해당 소프트웨어는 임무가 완료되면 자멸하도록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에디 팁턴 씨는 컴퓨터에 무작위로 번호를 선택하게 한 후 발견되지 않게 자멸하는 스텔스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팁턴 씨는 2010년 11월20일 멀티 스테이트 복권 협회의 당선을 결정하는 컴퓨터의 시간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 방에 들어가 임의의 숫자를 만들어내는 루트킷(시스템 침입 후 침입 사실을 숨긴 채 차후의 침입을 위한 백도어)을 설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팁턴 씨는 USB 드라이브를 컴퓨터에 연결해 당첨 번호를 조작하는 루트킷을 설치하고, 루트킷은 그 증거가 남지 않고 스스로 파괴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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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턴 씨는 자신이 작업한 당첨 번호 복권을 구입한 뒤 그것을 친구에게 건네줬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다. 아이오와 법은 당첨자 본인 확인을 하지 않고 상금을 현금화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루티킷은 자멸했지만 그의 직원과 친구들이 팁턴 씨가 로또 티켓을 사서 친구에게 전달했다는 증언 등 정황 증거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사기죄로 1월에 체포된 때 그는 보안 회사에서 해고된 상태였으며, 이번 판결을 받고 그는 약 10년 간 감옥생활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