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수기 고를까...'직수형-자가교체형이 대세'

홈&모바일입력 :2015/07/26 09:37

이재운 기자

정수기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저수조가 없는 직수형 제품에 대한 수요와 함께, 방문 관리원이 아닌 사용자가 스스로 내부 부품 교체나 청소를 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물론 1인 가구와 개인화라는 사회적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10명 중 4명 “방문 관리 서비스에 불만족”

시장조사 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최근 전국 대도시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41.5%는 방문 관리원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60%는 향후 방문 서비스를 받고 싶지 않다고 대답하기까지 했다.

불만족 이유로는 ▲방문관리원이 자주 바뀌고 ▲낯선 이의 방문이 불편하며 ▲방문관리원 서비스 수준이 미흡한 점 등을 꼽았다. 특히 방문관리원이 신제품에 대한 영업을 과도하게 시도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최근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수기 만족도 조사 결과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위생 문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불만족 응답자의 41.4%가 수질검사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점 때문에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답했고, 방문관리원이 서비스를 대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응답도 40.7%에 달했다. 저수조에 물이 고여있음으로 인해 수질 오염이 염려된다는 응답도 불만족 응답자의 27.5% 비중을 차지했다.

■사회의 변화, 정수기에도 영향 미쳐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사회적 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풀이하고 있다. 1인 가구나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방문 관리 서비스 받기가 번거로워진 점이 우선 크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방문관리원들이) 낮 시간에 일정 잡기가 어려워서 저녁 늦게 방문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서로 번거롭게 느끼는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는 피드백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개인화가 심해지면서 낯선 이가 집 안에 들어오고, 신제품이나 타 제품에 대한 판매 시도에 거부감을 느끼는 심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저수조 내 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는 것 같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로 인해 저수조 없이 수돗물을 곧바로 정수해 제공하는 직수형 정수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를 시작으로 코웨이, 동양매직, LG전자, 교원그룹 등 주요 정수기 제조사들이 직수형 제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동양매직은 순간 온수 기술을 적용해 직수형 정수기에서 별도 저수조 없이 온수를 제공할 수 있는 슈퍼정수기를 새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사진=동양매직]

동양매직 직수형 제품인 ‘슈퍼정수기’의 경우 출시 4개월 만에 4만대 넘게 팔렸다. 이 제품은 특히 직수형 제품이면서 동시에 온수를 순간 가열해 제공하는 점 때문에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직수형 정수기 판매량이 1년 새 최소 20% 이상, 어떤 곳은 50%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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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형 제품은 또 저수조를 없앤 만큼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어 주방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필터를 직접 교체하거나 코크, 유로 등을 직접 분해해 청소할 수 있는 제품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직수형 정수기 제품이) 물탱크로 인한 오염 걱정이 없고, 정수기 코크를 12개월마다 모두 교체할 수 있는 등 위생과 함께 사후 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