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경영진 "주주와 소통 강화...합병 감사"

최치훈 사장 "이제부터 시작, 잘 마무리할 것"

홈&모바일입력 :2015/07/22 08:17    수정: 2015/07/22 08:25

이재운 기자

일부 주주들의 반대 속에서도 주총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감사하다"는 소회를 남겼다.

22일 오전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를 맞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건설부문)와 윤주화-김봉영 제일모직 대표는 지난 17일 임시주총에서 합병안 가결에 따른 소회를 묻는 질문에 짧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치훈 사장은 감사 표시와 함께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주주 여러분들과 소통을 강화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주주 권익 보호에 힘쓰겠다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최 사장은 주가 하락과 시장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상사부문 대표인 김신 사장은 해외 출장길에 올라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제 다시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의 또 다른 당사자인 제일모직의 두 공동대표도 감사의 뜻을 짤막하게 전했다. 다만 당초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는 합병비율에도 불구하고 제일모직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 대해 김봉영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화 사장은 지지에 대한 감사 인사 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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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합병 결정에 대해 "잘 된 일이다"라며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이 가진 플랜트 설계-시공 능력과 상사 부문이 가진 영업망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17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난 5월 말 발표했던 합병 계약서 승인 건을 의결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외국계 사모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반발하며 난항이 예상됐으나 69.53% 찬성률로 합병 성사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