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는 올 상반기(1월~6월) 국내에서 1만8천524대가 팔렸다. 쌍용차가 파는 모델 중 가장 높은 누적 판매 기록이다.
티볼리는 지난 6월에만 내수 3천630대, 수출 2천409대를 포함 총 6천39대가 판매되며 지난 1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내수 및 수출 포함 월 6천대 판매도 돌파했다. 쌍용차는 이달초 디젤과 4WD 모델 출시로 티볼리 상반기 돌풍 신화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고출력 115마력(ps), 최대 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신형 유로6 e-XDi160엔진이 티볼리 디젤이 가진 주무기다.
티볼리 디젤 판매가는 트림에 따라 TX 2천45만원, VX 2천285만원, LX 2천495만원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약 200만원 가량 비싸다. 이 때문에 티볼리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티볼리 가솔린과 디젤은 시내 주행에서 어떤 차이점을 나타낼까? 직접 비교 시승을 해보며 이들의 차이점을 분석해봤다.
■언덕에서의 토크감은 디젤이 최고
지난 12일과 18일 기자는 서울 강남 일대 쌍용차 대리점에 마련된 티볼리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순차적으로 시승해봤다. 지역 특성상 언덕 구간이 많은 테헤란로와 학동로 위주로 시승코스를 정해봤다. 언덕 구간에서의 토크감을 느끼기 위해서다.
티볼리 디젤 엔진의 최대 토크는 30.6kg·m, 126마력 가솔린 엔진의 최대 토크는 16kg·m이다. 이 때문에 언덕 주행에서는 디젤 모델이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디젤 모델은 1천500rpm에서 2천500rpm까지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무리 없이 밟아도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이제야 티볼리와 어울린 엔진이 갖춰졌구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126마력 가솔린 엔진은 최대 토크가 16kg·m에 불과해서 그런지 언덕구간에서 통쾌한 드라이빙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차량 운행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겐 가솔린 모델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없는 티볼리 디젤
티볼리 디젤은 경쾌한 드라이빙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가장 큰 단점은 정차시 연료 소모를 덜어주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얇은 소재의 신발을 신은 운전자들은 정차시에 브레이크에서 오는 진동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디젤차가 가진 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만,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의 부재는 정말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가솔린의 최대 단점은 시속 70km/h 이상 주행시 엔진 소음이 조금 거슬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60km/h 이하의 정속 주행시에는 정숙성 면에서 큰 장점을 나타낸다. 가솔린 엔진이기 때문에 정차시 브레이크 페달에서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진동 자체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이 점에서 크게 고민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딜러의 추천 “시내 주행은 가솔린 & 장거리 주행엔 디젤”
시승 때 동승한 쌍용차 딜러들은 우선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가격 차이가 200만원대라는 것을 강조했다. 티볼리 구입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200만원 차이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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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은 한 목소리로 “시내주행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지방 출장 등 장거리 주행이 많은 사람들에겐 디젤 모델이 좋다”고 말한다. 시내 주행을 주로 많이 하는데 무리해서 디젤 모델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가솔린 모델에서도 온·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느끼고픈 이들을 위한 4WD 사양을 디젤 모델 출시와 함께 선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서스펜션과의 조합으로 승차감이 우수하며 주행안정성을 비롯한 주행품질이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4WD 사양을 적용시키려면 가솔린 모델 트림에서 180만원의 옵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선택폭이 넓어진 만큼 티볼리 구입 희망 고객들의 고민이 더욱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