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역식)는 15일 서울 구로동 지밸리컨벤션홀에서 제 1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를 개최하고 추후 모바일 게임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비롯해 권역식 대표, 백영훈 사업총괄 부사장, 이승원 글로벌&마케팅총괄 부사장 등 넷마블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31종이 모바일 게임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며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이용자 대응 툴 ‘콜럼버스’ 등을 준비 중이다.
다음은 방준혁 의장, 권영식 대표, 백영훈 부사장, 이승원 부사장과 진행한 일문일답.
-‘콜럼버스’에 대한 설명 부탁.
“한 게임이 성공한다 해도 그 게임만 성공하는 것이지 다른 게임에겐 큰 도움이 안 된다. ‘콜롬버스’는 아예 서비스 엔진에 AI를 넣고 과금 이용자, 무과금 이용자, 코어 이용자, 라이트 이용자 등 각각의 이용자에 따라 게임이 이용자를 안내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다양한 이용자 정보를 활용해 모든 게임의 성과를 높이자는 아이디어다.”
-개발사가 ‘콜럼버스’를 썼을 때의 장점?
“기존 SDK의 확장 버전을 활용해 이용자 잔존률, 매출 등이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작업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인공지능이 효과가 있다고 게임을 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게임이 재밌어야 한다. 다만 게임이 워낙 많다보니 이용자들이 처음 10분 정도 게임을 해보고 지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콜럽버스’ 기능이 실제로 구현되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6개월 후 국내 모바일 시장이 어떤 모습일 거라고 보는가.
“국내 시장은 굉장히 양극화될 거라고 본다. 코어한 게임은 더 코어해질 것이고 캐주얼한 게임은 더 쉽고 간단해질 것이다. 중간 게임들은 없어질 거라고 본다. 넷마블도 캐주얼 게임을 다른 장르와 접목시키는 시도를 많이 했는데 캐주얼은 게임의 기본 재미에 초점을 맞추는 형식으로 간다. 반면 RPG는 점점 코어해질 것이다. RPG에 대한 이용자의 요구 사항이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다. 단 글로벌에서는 두가지 방향성이 필요하다. 코어한 게임들로 PC에서 넘어온 이용자에 대응해야 하며 캐주얼 이용자를 잘 받는 부분도 필요하다. 발표한 31종 중에는 한국을 바라보는 RPG도 있지만 해외 시장을 노리는 RPG도 많다.
-모바일 RPG를 준비 중인 이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지금은 스타트업을 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다. ‘살아남아라 개복치’처럼 간단하고 재밌는 게임으로 광고 매출을 노리는 시도는 좋지만 RPG 장르는 소수 인원이 도전하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수십억 원의 자금을 투자받고 최소한 25명 이상의 규모로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규모가 작으면 늦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트렌드를 놓치게 된다. 올해는 중국, 일본, 북미에서 빠른 속도로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보통 최소 50명에서 최대 100명의 최고 수준 인재들이 한 게임을 만든다. 이 수준으로 나오면 절대 안 된다 싶은 게임들이 많다. PLC가 절대 안 된다. 일단 게임을 내고 업데이트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해야 하는 게임들이 너무나 많다. 이용자들은 한 번 삭제한 게임은 다시 다운로드 받지 않는다.”
-엔씨소프트와의 첫 협업 프로젝트로 ‘리니지2’를 고른 이유는?
“개발팀을 먼저 세팅한 후 개발팀과 어떤 IP를 활용해 게임을 만드는 게 가장 빠르고 모바일에 적합할지 논의했다. 그 결과 ‘리니지2’가 선정됐다. ‘리니지’는 2D기반에 세계관이 너무 방대했고 ‘블레이드앤소울’은 그래픽 퀄리티가 너무 높아 모바일로 가져왔을 때 질이 떨어져 보일 우려가 있었다.”
-올 하반기 출시될 모바일 게임은 몇 종인가?
“준비 중인 31종 중 올해 안에 출시할 게임은 18개 정도다. 이와 함께 ‘레이븐’ ‘세븐나이츠’ 등 기존 게임의 글로벌 진출도 병행할 계획이다. 소싱을 통해 새로운 라인업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 게임 사업 전략?
“워낙 PC 시장이 고착화되어 있어 많은 리소스를 투자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대한 모바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며 기존 서비스 중인 PC 게임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PLC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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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
“이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자는 단순히 모바일 게임사가 아니다. 글로벌 메이저 회사 모두가 앞으로의 경쟁사가 될 것이다.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질 거다. 넷마블도 과정에서의 1등일 뿐 아직 업계에 큰 역할을 할 상황은 아니다. 넷마블이 어떻게 잘했는지를 공유하고 좋은 중소개발사에 투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콜럼버스’가 성공을 이룬다면 ‘콜롬버스’도 공유를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