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4, 부활의 노래 부를까?

"G4 판매량 최선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다" 내부 평가

홈&모바일입력 :2015/07/15 15:39

이재운 기자

큰 기대를 모았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 기종 G4의 성적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해 보이지만 아직 결과를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출시된 LG전자 G4의 국내 판매량은 이달 들어 30만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까지 24만대 가량을 기록했는데, LG전자 내부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평가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시장 포화 등으로 위축돼 있고, 국내외 전반에 걸쳐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MC사업부, 2분기 흑자 전망..."G4 판매량 나쁘지 않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 판매량을 놓고 LG전자 내부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MC사업본부가 소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반기에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부의 경우 2분기 실적은 근소한 차이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고, 북미 지역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과거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되는 조준호 (주)LG 대표이사를 MC사업본부장으로 발령 내 시장 성장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그룹 지주사 대표를 사업본부장으로 보내면서까지 시장 내 입지를 다시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이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4.5% 점유율을 기록해 샤오미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전 분기 4.1%와 비교해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하반기 수퍼 프리미엄 폰, G4 넘어설까

LG전자는 하반기 ‘수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조준호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MWC2015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G4 판매가 부진한 데에는 이에 따른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일각에서는 화면 크기가 큰 ‘G프로’ 시리즈의 부활을 점치기도 하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 다만 모바일 프로세서(AP)나 패널 해상도 등에서 놀라운 수준의 요소(Wow Factor)를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차별화를 시도할 지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G3에 처음 적용한 QHD 해상도나 G플렉스2에 처음 적용한 퀄컴 스냅드래곤810 프로세서 등이 오히려 소비자로부터 비판를 받는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이를 최소화하고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한 담당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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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를 예년 보다 이른 다음달 중순께 선보일 예정이고, 9월에는 아이폰6s가 출시될 계획이어서 양강 구도의 틈바구니 속 LG의 생존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나와야 국내 업계 전반에 있어서도 긍정적이지 않겠나”라며 “심각성 보다는 다시 부활하는 과정쯤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