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뉴스정책 개선을 위해 추진중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뉴스평가위) 설립을 앞두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원회가 척박해진 뉴스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이란 기대감도 높은 반면, 정치권 개입설, 공정성이 결여돼 보인다는 지적들이 이어지면서 준비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도 전에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뉴스평가위 준비위원회 출범을 위한 예비준비위는 지난 10일 첫 모임을 가진데 이어 16일 2차 정례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위원장 선출과 준비위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예비준비위에는 방송협회, 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케이블TV방송협회, 언론진흥재단, 언론학회 등이 소속돼 있다.
뉴스평가위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포털사들이 뉴스제휴에 있어 공정하지도, 투명하지도 않다는 비판을 그 동안 끊임없이 받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자극적인 제목의 낚시성 기사,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제목만 바꿔 반복해 출고하는 어뷰징 기사, 특정 기업의 약점만 꼬집어 내는 협박성 기사들이 범람하면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계 주도로 스스로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하지만 뉴스평가위는 첫 단추를 꿰기도 전에 여러 우려와 의혹에 휩싸여 있다.
먼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뉴스평가위가 현 정권의 포털 장악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보수언론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정치권이 그림을 그려 제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뉴스서비스 개선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이준희 수석부회장은 “주류 언론단체가 주축이 된 뉴스평가위 추진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포털사는 실시간검색어 게시를 중단하고 어뷰징 기사를 지속 남발하는 언론사 명단을 즉각 공개하라”고 역설했다.
뉴스평가위 준비 조직이 잘 못 꾸려졌을 뿐만 아니라, 문제의 본질과 1차적인 책임이 각 포털사에 있다는 지적이다.
오픈넷의 강정수 이사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뉴스평가위가 기사 어뷰징을 막을 수 없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미 조직 구성 자체가 이해집단들의 참여에 따라 정상적으로 굴러가기 힘든 모양새란 것이다. 강 이사는 “뉴스평가위 제안은 포털사들의 백기투항이라고 본다”며 “여러 정치, 사회적 환경에 의해 얽혀있는 이해관계의 문제들을 뉴스평가위가 풀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현재 대한민국 언론 환경의 문제는 공론화 되고 사회적인 압박이 생겼을 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시민단체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인터넷 공간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스평가위에 대한 여러 의혹을 부정하고,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조직이 꾸려지는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최성진 사무국장은 “뉴스 검색 제휴와 관련된 문제 제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올 상반기만 해도 토론회가 두 번 있었을 만큼 포털사들이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결단한 것”이라면서 정치권 개입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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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지만 자율규제가 본래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일부 언론사들끼리 모여 정책을 결정한다면 문제겠지만, 아직 구성이나 운영방식이 결정되지 않았고 언론사나 단체들의 동의 절차 등이 남았다”면서 과도한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뉴스평가위 구성을 둘러싼 이 같은 우려와 염려들이 16일 열리게 되는 2차 회의를 통해 해소될지, 반대로 우려가 현실화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