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ESS 활용 전력 수급 안정화 박차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07/10 15:18

이재운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10일 오전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주파수 조정(FR)에 투입하는 ‘주파수조정용 에너지 저장장치 시범사업’ 준공식을 경기 안성에서 개최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총 6천250억원 가량을 투입해 500MW 규모의 ESS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켜주는 FR 서비스를 위한 첫 단계에 해당하는 사업이다.

주파수 조정(FR)이란 전기 품질 안정화를 위해 발전기의 주파수를 일정 기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전류가 흐르는 방향이 주기적으로 바뀌는데, 변화 사이클이 고르고 일정할수록 전력 품질이 좋아진다.

국내에서는 전력 주파수를 60Hz로 규정해 유지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많으면 주파수가 이 이하로, 수요가 적으면 이 이상으로 올라가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는 발전 단가가 낮은 화력발전소를 이용하고 있는데, ESS를 통해 FR을 시행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FR ESS가 설치된 신용인변전소 전경. 삼성SDI는 여기에 1차로 1.5MWh급 ESS 12개를 공급했다. [사진=삼성SDI]

이날 준공식을 통해 정부는 우선 52MW 수준의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또 하반기 중으로 추가로 200MW 규모의 주파수 조정용 ESS를 설치할 예정으로, 계획에 따라 진행되면 주파수 조정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설비가 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산업부와 한전은 우선 서안성변전소와 신용인변전소 등에 이를 설치하고 시운전한 뒤 성과에 따라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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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산업부는 ESS를 통해 전력 시장의 수급 불균형 상황을 해소하는 주파수 조정 역할을 맡기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 산업부는 이 사업 실시로 여기 참여한 코캄, 우진산전, 인텍, 세방전기 등 국내 중소업체들이 사업 경험을 쌓아 해외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도 산업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산업혁명과 IT혁명의 뒤를 이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에너지 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혁명’ 시대에서는 “대규모로 생산되어 한 방향으로 공급되는 에너지 보다는 지역단위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에너지가 점차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