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 미스터리 시네마 게임 ‘도시를품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RPG에 푹 빠진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타국에 비해 RPG의 비중이 높다. 이에 다수 모바일 게임사들이 RPG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10일 기준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상위 게임 10개 가운데 6개가 RPG다. ‘레이븐’ ‘뮤오리진’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갓 오브 하이스쿨’ ‘별이되어라!’ 등이다.
출시 게임의 장르도 RPG가 눈에 띄게 많다.
지난해와 올해 애드웨이즈가 국내에서 마케팅을 진행한 모바일 게임 중 대부분이 RPG다. 특히 RPG의 비중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61%로 13%p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낸다.
모바일 게임사가 다른 장르보다 RPG를 선호하는 이유는 타 장르에 비해 RPG의 수익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애드웨이즈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된 게임 중 출시 후 12개월 동안 25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의 출시 후 90일간 이용자유치비용(UAC)과 고객생애가치(LTV)를 조사한 결과 RPG가 캐주얼 게임에 비해 약 4배 높은 LTV 수치를 기록했다. 간단히 말해 이용자들이 캐주얼 게임보다 RPG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것.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RPG에서 탈피, 새로운 장르로 도전장을 내미는 이들이 더욱 눈에 띈다. 지난 9일 출시된 ‘광개토태왕’과 지난 7일 출시된 ‘도시를품다’ 등이다.
먼저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가 서비스하고 엔도어즈(대표 신지환)가 개발한 광개토태왕은 한국적 색채가 돋보이는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고구려 광개토태왕과 다양한 장수들의 활약상을 담은 스토리를 배경으로 상대방의 영지를 공략하는 ‘공성 모드’와 최대 4인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전투가 가능한 ‘전략 모드’가 큰 축을 이룬다.
광개토태왕은 성장, 커뮤니티 등 기본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는 최근 유행하는 RPG적 재미를 과감히 배제,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의 재미에만 집중한다. 그 흔한 자동전투도 없다. 이에 더해 서양 판타지가 주를 이루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국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도 큰 차별점이다.
네오아레나(대표 박진화)가 서비스하고 쇼베(대표 정민채)가 개발한 도시를품다는 전략 시뮬레이션보다 더 생소한 장르를 택한다. 바로 미스터리 시네마다.
시네마 게임이란 게임과 영화를 접목해 100% 실사 영상이 게임의 콘텐츠가 되는 독특한 개념이다. 단순한 게임이나 보는 영화에서 한 발 나아가 게임처럼 플레이하는 영화를 지향한다.
도시를품다에는 실제로 연기자 공명, 이주승, 서강준, 경수진, 정은채, 정은우, 나라 등이 직접 출연해 연기를 펼친다. 도시를품다 이용자는 이들과 함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미스터리를 풀고 모험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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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 트렌드와는 다소 궤를 달리하는 이들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한 RPG 일색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의 시도 자체에는 박수를 보낼만 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자동전투 RPG 위주로 굳어지는 가운데 광개토태왕, 도시를품다 등이 한국적 역사 시뮬레이션, 미스터리 시네마 등 색다른 장르로 시장에 참신함을 불어 넣고 있다”며 “이들이 흥행에도 성공해 앞으로 이런 시도가 지속될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주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