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원전을 파괴시키겠다고 협박하며, 한국수력원자력 임직원 정보와 원전설계도면 등을 유출시켰던 해킹그룹이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과거 이들이 사회혼란을 유발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원전을 마비시킬 수 있을 만큼의 해킹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났다.
8일 오전 8시30분경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밝혔던 인물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john_kdfifj1029)을 통해 한수원을 비방하면서 또 다른 자료유출을 암시하는 압축파일을 게재하면서 소란이 일었다.
이 인물은 "청와대, 국정원 등과 거래할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일로 보고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협상하길 바란다"라는 등의 트윗을 올렸다. 또한 "모든 원전자료들을 분석해 취약점을 모두 알고 있어 한국형 원전은 그 어디에 있던 언제든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전운영프로그램, 10여만 장의 원전 설계도면, 감속재 체계분석, 최종안전성분석, 독성가스영향분석서, 열수력 보고서, 냉각재 펌프 밀봉누설 분석서와 같은 유출을 암시하는 파일이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불안감을 유발했다.
이어 원전반대그룹을 지칭하며 "우리 그룹은 이미 수억 불의 계약을 맺었다"며 "원전반대그룹 바이러스는 대량 증식됐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전을 대량공격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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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 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6차례 협박을 통해 공개한 94개 파일에는 한수원 임직원 주소록, 전화번호부, 원전관련 도면으로 추정되는 자료 등이 포함돼 있었으나 개인정보 외에는 원전운영과 관련된 핵심자료가 아니라 교육용 일반문서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작업이 필요하나 과거와 마찬가지로 사회 불안감을 조장하려는 메시지를 의도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