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60시큐리티, 국내 모바일 백신시장 '도전장'

컴퓨팅입력 :2015/07/07 17:15    수정: 2015/07/07 17:16

손경호 기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한글판을 공식 론칭한 중국 모바일백신 업체 '360시큐리티'가 국내 보안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세계 2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360시큐리티그룹은 더 많은 국내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 진출한 해외 정보보안업체로는 이례적으로 배우 김소은씨를 모델로 한 TV 광고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모바일게임 실행속도를 높여주는 게임 부스트 기능을 탑재하면서 보안과 스마트폰 최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자사 백신앱에 한글 버전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추가 기능을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얀 후앙 360시큐리티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의 목표는 모든 사용자들의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 안전하게 앱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국 사용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는 B2B 보다는 B2C 시장을 보고 있다. 안랩, 이스트소프트, 하우리 등 국산 모바일 백신앱들이 이미 나와있는 상황에서 중국 회사의 진출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360시큐리티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전체 인구 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79%에 육박하고, 이중 85%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최신 이동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활용도가 높은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모바일 보안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이자 주요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인터넷 사용자가 많고, 안드로이드폰 사용률도 높은 만큼 성숙된 시장에서 까다로운 사용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면 다른 곳에서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얀 후앙 COO는 자사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자사 서비스 사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에 처리하는 정크파일 용량이 5만TB에 달하고, 청소기능이나 부스트 기능을 통해 연장된 배터리 사용시간이 매일 2억4천만 시간에 달한다는 것이다. 매일 460만종에 달하는 악성코드를 퇴치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게임이 발달한 국내에서 처음 적용한 게임전용 부스트 기능도 한국사용자들을 사로 잡으려는 카드다.

360시큐리티 TV광고 모델인 배우 김소은.
얀 후앙 360시큐리티그룹 COO.

무료로 제공되는 모바일 백신앱은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이 회사의 수익의 거의 제로에 가깝다. 2013년 처음 모바일백신을 내놓으면서 모회사인 치후360, 2개~3개 회사로부터 펀딩 받은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우리 제품을 좋아하기만 한다면 어떤 사업모델이라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얀 후앙 COO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처럼 일단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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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와 같이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정보가 해외로 새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법 하다. 이와 관련 얀 후앙 COO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악성코드 분석이나 퇴치 등에 대한 정보를 클라우드서비스 상에서 저장,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에 모바일 백신앱 개발자가 중국인이냐 그렇지 않냐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판 샤오 360시큐리티그룹 부사장은 "올해 목표는 고객 체험을 업그레이드 시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