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째 이어진 LG의 ‘상아탑 후원’

그래핀층 이용 LED 개발 이규철 교수 등 지원

홈&모바일입력 :2015/06/30 12:42    수정: 2015/06/30 13:00

송주영 기자

LG그룹의 학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이 올해로 27년째를 맞았다. LG연암문화재단은 올해도 서울대 이규철, KAIST 명현, 부산대 권상모 교수 등 학계 권위자를 선발해 1년간 해외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LG연암문화재단(이사장 구본무) 29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 LG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통해 27년 동안 이공계와 사회과학에서 어문, 역사,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대학 교수를 지원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수여식에서 “교수 여러분의 연구 역량이 높아지면 대학이 강해지고,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도 높아진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대학교수의 해외연구를 후원해왔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훌륭한 인재가 많이 키워지고 결국 교수의 능력이 대학과 인재의 경쟁력이 되고 나아가 산업과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뜻에서 LG는 열정과 역량이 뛰어난 대학교수의 해외연구를 계속해서 후원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연구를 통해서 얻은 성과를 제자들은 물론 우리 사회와 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아낌없이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래핀층 이용 LED 개발 이규철 교수 등 지원

올해 LG연암문화재단은 물리, 환경,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낸 교수들을 선발했다.

▲그래핀층을 이용한 저비용?고효율 LED 개발에 성공, 관련 논문을 세계 최고 권위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이규철 교수 ▲해파리를 제거하는 군집로봇 ‘제로스’ 개발로 주목 받은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명현 교수 ▲부작용 없는 줄기세포 유도 약물을 발굴해 심혈관계 관련 약물 개발의 새로운 길을 연 것으로 평가 받은 부산대 생리학과 권상모 교수 등이다.

이날 증서수여식에는 한민구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과 선발교수를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이 29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7회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조성재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은 80년대 말, 대학 교수들이 연구년을 활용해 해외 선진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여러 학자와 교류하면서 보다 깊은 식견과 경험을 쌓고 돌아와 학문 발전과 후학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공익사업이다.

LG가 이를 27년간 지속해 오기까지에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당시 환율이 두 배 이상 치솟아, 달러 기반으로 해외 연구를 지원해왔던 이 사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계속 이어왔다. LG연암문화재단이 지원한 교수는 총 747명, 해외 연구비는 약 23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해외연구 경험 부족 교수에 기회 제공

LG연암문화재단은 선발에 있어 외부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다양한 학문 분야의 균형적인 발전과 해외에서 연구가 필요한 주제를 선정하는 한편 교수의 연구 역량, 해외 연구 경험이 부족한 교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연구를 마친 교수들은 연구 논문을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발표하게 된다.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지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SSCI(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 등에 연구 논문이 게재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과 함께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연암장학생’ 장학사업도 1970년부터 이어오며 인재 양성을 위한 상아탑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1월부터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과 LG복지재단 대표이사를 맡아 구인회 창업회장과 구자경 명예회장의 인재육성 및 공익사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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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이전에도 구자경 명예회장이 주관해 온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 거의 매년 참석해 선발 교수들을 격려하는 등 재단의 공익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구 회장은 교수들에 대한 연구 지원 규모의 확장을 당부해, 지난해부터 지원금액을 1만 달러 이상 늘어난 3만6천달러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