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게임업계, 한국 게임IP 점령하나

IP 계약 후 게임 개발해 성공한 사례 급증

게임입력 :2015/06/30 10:08    수정: 2015/06/30 16:06

웹젠(대표 김태영)의 온라인 게임 뮤를 기반으로 만든 전민기적(한국명 뮤오리진)이 중국에서 흥행하면서 중국 게임사가 한국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직접 게임을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IP를 확보하려는 중국 업체가 늘고 있다.

뮤오리진.

룽투게임즈는 열혈강호의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중국 서비스 계약을 맺었으며, 샨다게임즈는 위메이드(대표 장현국)가 서비스 중인 미르의 전설2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인 열혈전기를 개발 중이다.

중국 게임사가 한국 게임이 아닌 IP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 모바일 게임사의 규모와 개발 능력이 향상됐고 내부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중국 업체가 직접 중국 현지에 맞춰 개발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도 IP 제휴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미르의전설2.

실제로 한국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은 아직 중국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 IP를 활용한 전민기적 등의 중국 게임은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중국에게 모바일 게임 기술을 추월당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중국 모바일 게임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에 중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한국 온라인게임의 IP를 이용해 자국 내 시장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함으로 파악된다.

한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인기 있었던 한국 게임 IP를 위주로 찾고 있다. 하지만 수가 많지 않아 업체 간 경쟁이 심하다”며 “대신 현재 중국에서 게임 외에도 다양한 한국 콘테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한국 IP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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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한국 게임사로선 별도의 투자 없이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어 IP 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중국 업체에 대한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하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개발 없이 IP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매출에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기존에 쌓아뒀던 자산을 깎아먹는 일이다”라며 “중국에 인기 IP가 소진되고 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생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신규IP확보와 직접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