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온 것은 바로 SUV 차량이다.
자동차산업협회가 이달초 내놓은 5월 자동차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업체 SUV 모델 누적 판매량은 16만4천632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7만5천여대 수준인 타 차종 판매량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전년 누계 대비 20.7% 오른 수치다.
SUV 판매 상승은 전체 승용 판매량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49만2천984로 전년 누계 대비 1.7% 올랐다”며 “SUV 등 다목적차 판매 증가가 전체 승용차 판매량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다음달 초 발표 예정인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SUV 누적 판매량은 18만대에서 20만대 사이로 추정된다.
■티볼리, 올 뉴 투싼, 쏘렌토... SUV 내수 판매 열풍 주역
국내 SUV 판매 중 두각을 보인 모델은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올 뉴 투싼, 기아차 쏘렌토였다.
티볼리의 올 1월~5월 내수 누적판매량은 1만4천894대로 쌍용차 전체 판매 모델 중 가장 최고 판매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인기 덕분에 전년 누계 대비 31.7% 오른 2만8천78대의 내수 누계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올 뉴 투싼 효과를 봤다. 현대차에 따르면 같은 기간 투싼(올 뉴 투싼, 투싼ix 포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41.2% 오른 2만5천286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투싼 판매량은 3월 출시된 올 뉴 투싼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0.9% 오른 9천255대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초 출시된 신형 쏘렌토의 1월~5월 누적판매량은 3만1천655대로 모닝(3만5천529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세웠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캡티바, QM3의 판매 상승 효과를 맛봤다.
■SUV, 하반기 성장 기반 마련하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1분기 실적에서 판매 감소와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현대차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감소한 1조5천880억원을 기록했고, 기아차의 경우 전년대비 30.5% 감소한 5천1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영업이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SUV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차는 상반기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해 “올 뉴 투싼 등 신차 효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판매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오는 8월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스포티지로 SUV 판매 강세 흐름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환율 악화 등의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기아차 핵심주력 차종인 신형 스포티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처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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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내달 중순경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티볼리 디젤 복합 연비는 15.3km/l(2WD), 14.5km/l(4WD)로 올 뉴 투싼 1.7 디젤(15.6km/l)과 엇비슷할 것으로 보이며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신형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최근 쌍용차는 티볼리 가솔린 모델의 판매 효과를 거둔 만큼 디젤 모델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더욱 넓힐 전망이다.
한국GM은 트랙스 디젤모델을 출시하며, 르노삼성은 QM3 마케팅 강화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의 SUV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