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마케팅 용어로서 에너지를 많이 소진했다. 클라우드란 주제가 미디어나 마케팅 캠페인에서 주제로 거론되는 건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혹자는 ‘이제 클라우드란 말은 식상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업 전면에 세우고,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본사의 방향에 따라 한국오라클도 모든 사업분야에서 ‘클라우드 퍼스트’를 표방한다.
한국오라클의 김상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글 트렌드에서 살펴보면, 2011년초 최고점을 찍은 후 많이 가라앉은 걸 볼 수 있다”며 “이는 대중에게 회자되는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단계에 돌입했다는 의미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IDC가 발표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SaaS 시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25.5% 성장한 1천465억원 규모에 도달했고, 올해 21.8% 성장한 1천783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21.5%의 누적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또 가트너는 한국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투자 규모가 2013년에서 2018년까지 연평균 15.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aaS 부문 투자는 2013년에서 2018년까지 연평균 28.5%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IaaS 부문 투자는 16.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규모는 작년 1천735억원에서 2018년 4천276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클라우드 마케팅이 한창 경쟁적으로 벌어졌던 2011년의 경우 한국시장 전망치는 집계되지 않았다.
한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급성장 요인은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이다. 가트너는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 현황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0%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퍼스트’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고, 70%는 2017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중 86.7%가 클라우드 서비스에 IT 예산을 배정했고, 자체 IT 예산의 평균 34.7%에 해당하는 금액을 클라우드에 할당했다고 한다.
오라클은 2011년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엑사데이터를 위시한 엔지니어드 시스템과 설치형 SW 판매에 집중했다. 오라클은 2012년에야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분기별 실적보고서의 사업 항목에 클라우드를 집어넣었다.
그로부터 3년 간 오라클은 SaaS, PaaS, IaaS 등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등의 모델에 상관없이 전 제품이 클라우드 솔루션 중심으로 재편됐다.
한국오라클도 클라우드 우선전략을 작년부터 활발히 진행중이다. 직원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를 설치형 SW 판매보다 클라우드 제품 판매에 집중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최근 SaaS, PaaS 영역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100명 이상의 클라우드 인력을 채용 중이기도 하다.
2012년 IDC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클라우드 성숙도 조사에서 한국은 타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성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작년 발표된 조사결과에선 한국의 성숙도가 전보다 후퇴한 것으로 나온다. 미국 기술 트렌드 접촉은 빨랐지만, 실제 실행은 없었던 탓에 현실적 성숙도가 이제야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오라클이 클라우드를 강하게 밀어붙여 시장선점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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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CTO는 “한국오라클은 클라우드와 더불어 엔지니어드 시스템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스팍슈퍼클러스터, 엑사데이터, 백업 어플라이언스인 ZDLRA(제로 데이터로스 리커버리 어플라이언스 및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의 저변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오라클 김형래 사장은 “혁신을 이끄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인재의 재능과 경험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올해에는 클라우드와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고객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업부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