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코믹스, 게임사의 노다지"

게임입력 :2015/06/04 11:46

박소연 기자

“게임웹툰서비스 ‘배틀코믹스’는 게임의 IP(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2차 창작물을 만드는 플랫폼이다. 자연스럽게 게임 이용자들이 모여 강력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용자를 캐낼 수 있는 일종의 노다지가 된다.”

‘배틀코믹스’와의 제휴로 모바일 슈팅 RPG ‘드래곤 히어로즈’의 웹툰을 연재한 파티게임즈(대표 이대형)의 황일엽 대리는 ‘배틀코믹스’를 가리켜 게임사의 노다지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게임사가 원하는 이용자들이 ‘배틀코믹스’에 많이 있다는 뜻.

‘배틀코믹스’는 더웨일게임즈(대표 배승익)가운영하는 웹툰 앱이다. 연재되는 웹툰의 대부분은 게임 세계관 및 캐릭터 등에 기반을 둔다. 일반적인 생활 웹툰도 있지만 게임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지가 콘텐츠 제공의 기준이 된다.

절대적인 수는 많지만 게임과는 특별히 관계가 없는 레진코믹스, 네이버 웹툰 등 다른 웹툰 서비스의 독자들과 달리 ‘배틀코믹스’의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게임을 즐긴다는 게 특징이다. 이 이용자들은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서 나아가 게임웹툰을 찾아 볼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 ‘배틀코믹스’가 다양한 게임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승익 더웨일게임즈 대표는 “게임 이용자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게 배틀코믹스의 목표”라며 “배틀코믹스를 통해 게임 내에서도 문화를 만들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승익 더웨일게임즈 대표(좌), 파티게임즈 황일엽 대리

다음은 배승익 더웨일게임즈 대표, 파티게임즈 황일엽 대리와 진행한 일문일답.

-배틀코믹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배승익 대표 “게임웹툰 서비스로 일반적인 웹툰 서비스와 같으나 인기 게임 관련 만화를 다룬다는 게 차별점이다. 특정 게임의 IP를 기반으로 한 만화와 게임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만화 전체를 게임웹툰이라고 본다. 이용자들이 게임이라는 키워드로 묶이기 때문에 이들이 좋아하는 재미, 니즈 등에 소구되는 만화를 다룬다. 30여개 게임을 소재로 한 180여 편의 웹툰이 올라와 있으며 주로 10대, 20대 남성 이용자들이 많다.

-배틀코믹스의 사업 모델은?

배 대표 “게임 이용자의 시간을 점유하자는 게 배틀코믹스의 목표다. 게임은 하나의 문화다. 우리는 게임 이용자들이 좋아할만한 다양한 재미를 제공해 게임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원인 이용자를 배틀코믹스에 잡아두고 게임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직접 과금을 하지는 않는다.”

-‘드래곤히어로즈’와의 제휴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됐나?

배 대표 “‘드래곤히어로즈’ 출시 직전까지 배틀코믹스 인기 작가들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본 후 그와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게임의 스토리 등을 웹툰으로 풀어냈다.”

황일엽 대리 “게임 타겟층과 배틀코믹스의 이용자 층이 맞는 것 같아 진행하게 됐다. 당시 배틀코믹스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2차 창작물 웹툰이 흥행하고 있었고 이용자도 많이 모여 있었다. 웹툰을 통해 광고를 풀어내면 이용자 경험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재미를 줄 수 있어 다른 광고 수단보다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다. 한 번 연재하면 콘텐츠가 계속 남아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다른 유명 웹툰 서비스가 아닌 배틀코믹스와 제휴한 이유?

황 대리 “결국은 이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가 서비스의 영속성을 결정지을 수 있다. 배틀코믹스는 서비스도 간편하며 서비스 자체가 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해 게임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많다. 다른 유명 웹툰 서비스와 제휴했다면 수많은 웹툰 독자 중 일부의 게임 이용자를 데려오는 것이었겠지만 배틀 코믹스를 택해 수많은 게임 이용자 중 우리 게임에 관심 있는 이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 효율성이 높은 것.”

-성과는 잘 나왔나?

황 대리 “만족한다. 게임 마케팅에 있어서는 한 명의 이용자를 데려오기 위해 돈을 얼마나 쓰는지가 중요한데 이런 수치들이 좋게 나왔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이용자를 데려오기 위해 배틀코믹스에 5천 원을 지불했다면 해당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그보다 많은 돈을 썼다. 마케팅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배 대표 “게임사에게는 배틀코믹스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배틀코믹스 입장에서도 이런 성공적인 경험들이 쌓여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작가와 이용자에게 계속해서 가치를 줄 수 있다. 우리는 재밌는 웹툰을 보여주고 이 경험이 게임 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다른 웹툰 서비스와 비교해 게임사 출신으로 구성돼 게임 및 게임사의 니즈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좋은 성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용자 반응은 어땠나?

배 대표 “‘드래곤히어로즈’ 사전예약 기간 동안 웹툰이 서비스됐는데 게임을 기다리는 이용자가 많았다. 게임이 출시되던 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길드를 만들거나 게시판에도 게임 스크린샷을 찍어 서로 자랑하는 등 스스로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황 대리 “사전등록, 다운로드 유입 등 수치도 높게 나타났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전등록을 진행했는데 그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이용자가 유입됐던 채널이 배틀코믹스다. 서비스 시작 이후에는 콘텐츠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음에도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콘텐츠가 남아있다는 것의 장점이다.

-파티게임즈와는 앞으로는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인가?

배 대표 “아직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배틀코믹스 내에 있는 드래곤히어로즈 이용자들이 로열티가 굉장히 강하다. 게임도 좋아하고 게임웹툰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부 커뮤니티에 이용자들의 창작물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게 계속되면서 일종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그러다보면 다시 게임을 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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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코믹스의 추후 계획은?

배 대표 “서비스를 시작한지 7개월 정도가 됐다. 지금은 70% 정도가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만화인데 앞으로는 다른 회사들과 함께 다양한 웹툰을 만들고 싶다. 게임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콘텐츠를 확대하고자한다. 요즘 게임들이 다양한 광고를 하는데 배틀코믹스와 함께 웹툰 프로젝트를 하는 게 광고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때 때까지 집중할 계획이다. 단 마구잡이로 아무 게임이나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 이게 다 이용자의 경험이기 때문에이다. 이용자들에게 배틀게임즈가 웹툰으로 게임을 소개해서 해봤더니 실제로 재밌더라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다. 글로벌로의 확장도 고려 중이다. 현지에서 웹툰을 소싱하고 국내 웹툰을 현지어로 번역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MAU는 최근 55만을 넘어섰다. 스타트업으로서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웹툰 시장에 새로운 시도로 자리를 잡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