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탄탄 사천성', 반전 매력에 재미 두 배

간단한 캐주얼 게임 하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눈 여겨 볼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과 대만, 태국 등의 지역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500만을 돌파하며 부상하고 있는 넵튠(대표 정욱)의 ‘탄탄 사천성’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15일 정식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50만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현재 ‘탄탄 사천성’의 구글플레이 게임 카테고리 순위는 인기 6위, 매출 64위다.

누가 뭐래도 RPG의 강세가 시들지 않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별다른 마케팅도 없는 캐주얼 게임 하나가 꽤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봤다.

탄탄 사천성

‘탄탄 사천성’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다. 풍부한 볼륨을 자랑하는 요즘 모바일 게임들과 달리 다소 빈약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오히려 복잡하게 익히지 않아도 될 거라는 안심이 된다. 이것저것 해야 할 게 많고 새로 배워야할 게 많은 모바일 게임들을 하며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다.

아니나 다를까 튜토리얼도 거치지 않고 바로 실전에 돌입했지만 별 어려움이 없이 즐길 수 있다. 퍼즐 게임이 다 그렇겠지만 ‘사천성’이라는 익숙한 게임 방식을 채택한 덕이기도 하다.

‘사천성’은 이미 다양한 게임들로 재해석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편적인 게임이다. 같은 모양의 블록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함이 ‘사천성’ 최대의 무기. 쉬워 보이는 게임일수록 레벨 상승에 따른 난이도가 급상승하듯 ‘사천성’ 역시 하다보면 꽤 어려워져 나도 모르게 투지를 불태우게 된다.

‘탄탄 사천성’도 그렇다. 이렇게 쉬우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며 시작해 도저히 못 깨겠다며 머리를 싸맨다. 게다가 시간제한에 쫓겨 초조한 마음으로 블록을 보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탄탄 사천성' 플레이 화면

다행히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마련되어 있다. 힌트를 제공해 주거나 원하는 블록을 깨주는 등이다.

특정 스테이지 입장 시 아이템을 선물로 제공 해줘 남발하지만 않는다면 따로 아이템을 구입하지 않고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아이템에 길들여 지면 지름신이 오는 건 한순간이다.

'탄탄 사천성' 대결 모드 플레이 화면

스테이지 모드도 탄탄하지만 ‘탄탄 사천성’의 핵심의 대결 모드다. 2인 혹은 4인이 모여 경기를 펼칠 수 있는 PVP(이용자 간 대결) 모드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나름대로 손에 땀나는 긴장감과 긴박함을 제공한다.

내가 플레이하고 있는 화면 위로 참여 이용자들의 진도가 표시되는데 상대방이 목표점에 다다랐을 때의 초조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연달아 3판을 깨야하기에 압박은 배가 된다. 나는 아직 첫 판에 머물러있는데 상대방은 저 멀리 앞서 나가고 있는 경우를 상상해 보라. 게다가 마지막 판에는 일부 블록의 모양이 비공개 처리 되어 있어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1등 한 번 하기가 결코 쉽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반전 매력이 ‘탄탄 사천성’의 무기. 뻔한 RPG에 지친, 혼자 하는 게임이 지겨운 이용자라면 ‘사천성’으로 PVP의 재미를 제대로 구현해낸 ‘탄탄 사천성’을 즐겨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