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호암상 만찬 한 자리에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등장

홈&모바일입력 :2015/06/01 19:09    수정: 2015/06/02 09:25

정현정 기자

삼성 총수 일가가 모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이후 1년 여 만이다.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수상자 축하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과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 부부가 참석했다.

이부진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45분경 신라호텔에 먼저 도착해 홍 관장과 이 부회장을 직접 맞이했다. 이후 6시 10분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같은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바로 뒤이어 이서현 사장과 김재열 사장 부부도 검은색 렉서스 차량을 타고 만찬장에 도착했다.

홍 관장은 두 딸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과 나란히 만찬장으로 입장했고 이재용 부회장과 김재열 사장은 그 뒤를 따랐다. 이 부회장은 재단 이사장 취임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만찬장으로 입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홍라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뒷모습)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에 앞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는 이재용 부회장만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이 부회장이 지난달 15일 부친 이건희 회장이 맡았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참석하는 첫 공식 행사로 재계의 이목이 쏠렸지만 이 부회장은 행사장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을 거치지 않고 조용히 행사장에 입장해 시상식을 지켜봤다.

호암상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한 상으로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거의 매년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직접 호암상 시상식과 만찬 등 행사를 챙겨왔다. 지난해에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직후 시상식이 열리면서 총수 일가가 모두 참석하지 않은채 조촐히 치러졌다.

한편, 올해 부문별 수상자로는 ▲과학상 천진우 박사(53·연세大 언더우드 특훈교수) ▲공학상 김창진 박사(57·美 UCLA 교수) ▲의학상 김성훈 박사(57·서울大 교수) ▲예술상 김수자 현대미술작가(58) ▲사회봉사상 백영심 간호사(53) 등 5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