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루슨트, 통신사 겨냥 SDN 솔루션 공개

누아지네트웍스 VSP 이어 벨랩 알고리즘 투입한 NSP 상용화

컴퓨팅입력 :2015/05/28 07:42    수정: 2015/05/28 11:46

알카텔루슨트가 통신사를 겨냥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인프라 구축 솔루션을 '네트워크서비스플랫폼(NSP)'이라는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상용화했다. 앞서 사내벤처 누아지네트웍스의 이름으로 내놓은 본사와 지점 데이터센터간 연계 솔루션과는 상호 보완적인 모양새다.

한국알카텔루슨트는 27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NSP가 통신사에 필요한 서비스자동화와 네트워크최적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40여개 통신사가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검토 또는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NSP는 통신사가 원하는 광역네트워크(WAN) 연결 장비와 이를 거쳐 작동하는 서비스를 효율화한다. 알카텔루슨트 벨랩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L0부터 L3까지 전송단의 모든 계층을 최적화해, WAN과 맞물리는 인프라 여건과 서비스 수요에 따라 네트워크자원을 동적으로 활용케 해준다는 설명이다.

이런 NSP가 왜 필요할까? 통신사들에겐 클라우드 시대 흐름에 맞춰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 이 때 네트워크 인프라가 감당할 수 있는 처리용량이 문제가 된다. 이론상 방법은 둘 중 하나다. 인프라의 수용량을 필요할때마다 매번 즉시 확장하거나, 기존 자원의 활용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거나.

김상용 한국알카텔루슨트 상무는 "통신사가 기대하는 네트워크 인프라 활용수준은 평균 50% 수준이며, 실제 운영망에서 활용수준이 70%를 넘어가면 증설이 필요해진다고 여겼다"며 "사실 전체 망운영 관점에선 활용률이 40%를 밑돌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상용 한국알카텔루슨트 상무

김 상무는 이어 "서비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할 경우 수요에 따른 즉각적인 증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필요시 그만큼 기존 네트워크 자원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기존 서비스에 대한 개별 최적화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사가 네트워크 증설을 통해 수용량을 늘려봤자 전체 활용률만 떨어지는 꼴이 된다. 특정 시점에 수요가 몰릴 경우 이마저도 해법이 될 수 없다. 이미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유동적인 서비스 사용량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부터 갖추는 게 합리적인 대응이다.

이날 알카텔루슨트 측은 NSP가 통신사가 기존에 수 일에서 수 주 걸리던 서비스개통을 단 몇 초만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가입자들의 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용량을 최적화해, 사업자가 서비스 개통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SP는 '네트워크서비스디렉터(NSD)'와 '네트워크리소스컨트롤러(NRC)', 2가지 핵심요소로 이뤄졌다. NSD는 노스바운드인터페이스로 운영지원시스템(OSS/BSS)과 연동해 서비스자동화를 수행한다. NRC는 IP/MPLS모듈(NRC-P), 광전송모듈(NRC-T), 통합모듈(NRC-X)로 구성돼 네트워크최적화를 수행한다.

NSP는 알카텔루슨트 경쟁사 제품으로 구성된 인프라에도 구축 가능하다. IP망뿐아니라 광전송망 계층까지 대응하기 위해 netconf, YANG, PCEP 등 표준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데 BGPLS같은 특정벤더 인터페이스도 지원한다. 여러 업체 장비로 구성된 통신사 인프라용 SDN솔루션을 자처하는 배경이다.

알카텔루슨트 SDN솔루션 NSP를 통해 통신사가 실현할 수 있는 서비스자동화와 네트워크최적화 개념도

김 상무는 시스코, 주니퍼 등 경쟁사의 통신사용 SDN 솔루션에 대해 "장비 형태의 솔루션 공급이 이뤄지고 통신사의 OSS/BSS 시스템이 거기에 맞춰 구축되기 떄문에 장비제조사에 대한 종속이 강한 편"이라며 "이런 구조로는 동적인 서비스자동화, 민첩한 네트워크자동화를 위한 (SDN)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알카텔루슨트는 조사업체 ACG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NSP솔루션이 신규서비스 개통을 기존보다 56% 더 적은 네트워크 자원으로 58% 더 빠르게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벨랩이 개발한 '자기동조적응형라우팅(Self-tuned adaptive routing, STAR) 알고리즘'을 활용해 트래픽관리 효율을 24% 높인다고 주장했다. STAR 알고리즘은 혼잡을 피해 경로를 바꾸거나 미사용중인 대역폭을 이용하는 식으로 자원 활용도를 높여 준다.

회사측이 제시하는 NSP 기반 서비스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일반 회선가입자나 기업 데이터센터에게 특정날짜나 시간대에 필요한 트래픽을 대응할 수 있는 '주문형 대역폭'을 제공하는 방식 ▲유통사나 대기업 또는 IT파트너 클라우드 등 서비스기능 차별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특성별 구분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사물인터넷(IoT)이나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처럼 대규모 기기 및 장비간 발생하는 트래픽의 자동 스케줄링이다.

유지일 한국알카텔루슨트 대표는 "NSP 솔루션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대규모 IP망과 광전송망 구축 경험, 네트워크 관리 서비스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성 등 알카텔루슨트만의 강점을 농축한 결과물"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고객주문형대역폭설정, 기업망에 적용할 네트워크슬라이싱 등 통신사업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망의 확장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NFV나 IoT에서 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NSP 솔루션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카텔루슨트의 엔드투엔드 SDN 청사진. 통신사를 겨냥한 NSP와 데이터센터간 연동을 위한 누아지네트웍스의 VSP가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는 그림이다.

NSP는 앞서 알카텔루슨트의 사내벤처 누아지네트웍스가 상용화한 SDN솔루션 '가상서비스플랫폼(VSP)'과는 별개다. 역할이 다르다. 누아지VSP는 기업이 데이터센터에 프로그래밍가능한 오픈플로기반 네트워크를 갖춰 운영 관리 효율을 개선한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알카텔루슨트가 제시하는 '엔드투엔드 SDN' 청사진에서 NSP와 VSP는 상호보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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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VSP의 구성요소 중 '가상화서비스디렉토리(VSD)'는 REST 방식으로 SDN 환경의 네트워크 상황을 확인하며 정책을 정의한다. 가상화서비스컨트롤러(VSC)는 SDN구현을 위한 프로그래밍을 지원한다. '가상화라우팅및스위칭엔진(VRS)'은 지점 데이터센터에서 VSC에 정책을 요청하고 이를 수용한다.

여기서 NSP는 본사와 지점 데이터센터가 아닌 WAN 인프라에 대응하는 여러 벤더 및 화이트박스 장비와 netconf, PCEP, SNMP, 오픈플로 등으로 통신하고 동적인 서비스와 네트워크 자동화를 위해 필요한 추상화 서비스 API 및 모델을 지원하는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