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 네바다주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이 세계 최초로 번호판을 달고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사람이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트럭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량 시대가 본격 개막한 것.
하지만 기존 트럭 운전사뿐 아니라 지방의 마을 등이 모두 일자리를 잃고 공멸하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기즈모도는 다임러의 자회사 프레이트라이너(북미 대형 트럭 부문 1위)의 18륜 트럭 ‘프레이트라이너 인스퍼레이션 트럭’ 운행 소식을 전하면서, 예상되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외신은 ‘미디엄’지에 기고한 스콧 샌텐스 작가의 글을 인용해 자율주행 트럭으로 미래에는 운전사도 필요 없게 되고, 트럭 운전사 회사와 지방의 마을 등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콧 샌텐스 씨에 따르면 미국의 트럭 운전자 수는 350만 명이며, 이만큼의 인원수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정기적으로 식사와 휴식, 수면을 취하고 있다. 트럭 운전자들이 주로 다니는 길가에는 레스토랑과 모델로 대표되는 상권이 조성돼 있다. 수백만 명의 트럭 운전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또한 수백만 명이 존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트럭이 통과하는 간선 도로를 따라 레스토랑과 모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각 지역 경제에 돈을 쓰는 중요한 고객이기도 하다. 웨이트리스, 모텔 가정부들의 소비가 주위 사람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셈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자율주행 트럭 시대가 되면 운전 직종에 종사하는 수백만 시림만의 피해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방에는 레스토랑이나 모텔 등에만 의존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마을도 있다. 이런 마을 공동체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것. 이는 곧 지방 경제 축소의 진행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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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율주행차에 따른 장점도 있다. 미국의 대형 트럭 사고는 연간 30만건 이상에 달한다. 운전자는 월급도 좋지만 그만큼 항상 위험에 놓여있고 가족과 뿔뿔이 지내야 한다는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했다.
외신은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이 불가피해 보이는 지금, 이로 인해 잃게될 수 있는 부분을 숙고해야 한다”면서 “고속도로의 등장으로 66번 국도가 유령 도시가 된 것과 같은 일이 이번에는 고속도로를 덮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