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올해 출시한 애플워치에서 ‘탭틱’이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진동 패턴을 이용해 피드백을 주는 기술로, 이를 위해 모터를 비롯한 고가의 부품을 대거 탑재했다. 애플은 앞서 선보인 아이폰6에도 이미 고가의 모터를 적용하는 등 진동 패턴을 이용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왔다.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화웨이와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미 다양한 ‘햅틱’ 기술을 적용, 제공하고 있다. 이미 15억대의 기기에 적용됐고, ‘연아의 햅틱’처럼 잘 알려진 기술이지만, 여전히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이런 햅틱 기술이 웨어러블 기기를 만나 더 진화하고 있다. 21일 세계 1위 햅틱 솔루션 개발업체인 이머전(Immersion)은 웨어러블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햅틱 솔루션을 발표했다.
■하루 평균 150회 알림, 진동 패턴으로 구분하자
이머전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용자는 스마트 기기와 하루 평균 200회의 상호작용을 진행한다. 이중 74%, 즉 약 150회는 ‘알림’ 기능이 실행되는 상황이다.

알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단순히 설정해 둔 시간이 됐음을 알리는 것부터 전화나 문자 메시지, 이메일, 운동량 목표 도달, 경로 안내 등 각기 다른 알림을 진동 패턴 만으로 알 수 있게 하는데 업체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머전은 긴급한 주의를 요하는 ‘지금 하세요(Now This)’와 ‘알고 계세요(Know This)’, 메시지에 따라 집중이 요청되는 ‘확인하세요(Review This)’, 주변 환경과 관계 있는 ‘이렇게 하세요(Do This)’, 디스플레이 장치가 없는 웨어러블 기기의 설정 변화를 알려주는 ‘변경했어요(Changed This)’ 등 5가지로 세분화해 진동 패턴을 달리 하는 솔루션을 새로 선보였다.
이에 따라 전화 수신이나 위험 경보를 알리는 진동 패턴은 빠르고 강하게,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방향 전환 안내 등은 천천히 약하게 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 제공도 가능
이 밖에 모바일 메신저 등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 스티커에 진동 피드백을 결합하거나, 원격으로 그림을 그려 촉각 효과를 전달하는 에칭(Etching) 기능 등도 새로 추가했다. 새로운 기능은 이머전이 공급 계약을 맺어 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의 하반기 신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또 동영상에 햅틱 기술을 적용해 보다 실감나는 체험을 구현할 수 있는 기능도 시연했다. 가령 영화 예고편 속에서 충돌이 있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이에 맞는 진동 패턴을 결합하면 보다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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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울리히 이머전 사용자경험(UX) 담당 부사장은 “하드웨어 솔루션인 터치센스 코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햅틱 센스 인게이지 등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 보다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키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웨어러블 기기에 보다 적합하도록 기존 솔루션 대비 전력 소모량도 절감하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워치에는 솔루션을 공급하지 못한 이머전은 애플과도 거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며 "이머전의 우수한 솔루션을 받아 들여 많은 제조사들이 더 향상된 진동 패턴을 통한 차별화와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