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15] "해외 QA는 3D다"

게임입력 :2015/05/20 17:21

박소연 기자

“해외 QA는 3D다. 더럽고 힘들고 어려워서가 아니라 직접적이고 섬세하며 독창적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해외 QA만의 매력을 알았으면 한다.”

넥슨네트웍스 박예지 QA담당자는 20일 ‘NDC15’에서 해외 법인 QA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메이플스토리’ QA 스토리를 공개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QA는 품질 보증의 약자로 제품의 품질이 일정 수준에 있음을 보증하는 업무다. 메이플스토리 해외 QA는 전 세계 92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인 메이플스토리의 QA 전반을 담당한다.

해외 QA 업무의 난점은 차이점에서 발생한다. 시간, 언어, 지역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차이들이다.

일례로 룩셈부르크와 한국의 시차는 7시간에 달한다. 겹치는 업무 시간은 3시간에 불과하다. 업무 진행 시 지연되는 부분이 어쩔 수 없지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넥슨은 한국 개발팀이 서버를 제어할 수 있게 해 대기 시간을 대폭 줄였다. 이처럼 서버 컨트롤을 어느 쪽에서 담당할지 초기 세팅 단계에서부터 협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사용하는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도 다양한 이슈가 발생한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시에는 명확하고 간결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해외 QA 시 5가지 유형의 버그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부분 언어 문제가 크며 한국과 해외의 시간 간격, 해외 고유 사항 등이 주 원인이다. 항상 모든 사항을 꼼꼼하게 챙겨야 하는 이유다.

텍스트의 경우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모든 루트에서 번역이 정상적으로 반영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한국에서 업데이트가 먼저 진행된 후 해외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작일, 종료일, 아이템의 유효기간, 몬스터 등장 기간, 아이템 드롭 기간 등 모든 기간 설정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모든 아이템들이 한국과 해외에 동일하게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풀리지 말아야할 아이템이 풀리지 않도록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이벤트 보상 아이템에서 이런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한국에 있던 콘텐츠를 해외에 넣는 경우 기본적인 기능 테스트와 함께 충돌하는 케이스는 없는지 테스트가 필요하다. 해외에는 없는 내용과 해외에만 있는 내용에 대해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모든 콘텐츠의 연계성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지역에 따라 일부 이벤트는 수정 및 삭제되거나 아예 신규 제작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예지 QA담당자는 “해외와 한국에 모든 콘텐츠가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하나하나 다 챙기는 동시에 큰 그림을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예지 QA담당자는 이와 함께 도움이 될 만한 지침들을 소개했다. 효율적인 업무 분담과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 꾸준한 공부 및 누적 데이터 관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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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관련 부서 모두 한국에 없어 유기적인 관리가 어려운 해외 QA 특성상 라이브 이슈를 습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라이브 이슈에 대처하는 능동적인 자세와 더불어 해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정보수집 루트 마련이 필요한 것.

마지막으로 박예지 QA담당자는 “NDC에서 QA 관련 세션이 하나뿐이라 놀랐다”며 “해외 QA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직접 함께 일하면서 독창적인 게임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