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제공량을 경쟁사보다 늘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KT와 LG유플러스 요금제와 비교해 월별 실납부금의 변화를 꾀했고, 특히 저가 요금제에도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완전 음성 무제한'을 선언했다.
19일 SK텔레콤이 발표한 데이터 요금제는 2, 3위 사업자의 관련 요금제와 비교해 기본료 구간을 하나 늘리면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는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측은 “밴드 데이터 36, 42, 47, 51 데이터 제공량은 각각 1.2GB, 2.2GB, 3.5GB, 6.5GB로 현재 경쟁사들이 출시한 데이터 요금제 가운데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우선 최저가 요금제는 기본료 2만9천900원, 부가세 포함 3만2천890원에 300MB로 데이터 제공량은 이동통신3사 모두 동일하다.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데이터 요금제 기본 데이터 제공량 비교.
SK텔레콤은 이후 요금제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바로 밑 구간까지 데이터 제공량을 경쟁사와 비교해 약 20% 가량 추가 제공한다. 또 데이터 제공량에 따른 요금제 구간을 하나 더 늘리면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쓰지 않는 가입자에 선택 폭을 넓혔다.
예컨대, SK텔레콤의 월정액 3만~4만원대 요금제는 경쟁사가 동일하게 1GB,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1.2GB, 2.2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3.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구간을 신설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2GB 제공 요금제 바로 윗 구간이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최고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35GB로 책정, 경쟁사보다 5GB 늘린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다만,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할 경우 매일 2GB씩 제공되는 추가 데이터 전송속도는 경쟁사가 초당 5Mb의 제한을 걸어둔 것과 달리 3Mbps다.
이와 함께 가족결합상품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릴 수 있게 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온가족 행복플랜’과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결합할 경우 데이터 제공량을 150% 확대할 수 있다. 이를테면 밴드 데이터 61 요금제의 경우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1GB인데 추가 과금 없이 4GB의 데이터가 늘어난다.
아울러 동일 명의의 복수 스마트폰 보유 가입자는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공유할 수 있다. 업무용 스마트폰과 개인용 스마트폰을 별도로 사용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점이다. 실제 SK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 1천700만 가운데 200만명이 2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KT가 내놓은 데이터 밀당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릴 수도 있다. KT가 당월 데이터 제공량의 3배까지 활용할 수 있게 한 반면, SK텔레콤은 리필하기 선물하기 함께쓰기 등으로 기본 데이터를 폭넓게 쓸 수 있게 했다. 이 부분은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