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심경고백…‘아프리카TV’ 불똥

“플랫폼 중개 사업자로서 문제 없어”

일반입력 :2015/05/16 13:46    수정: 2015/05/16 16:09

유승준 심경고백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를 생중계하는 아프리카TV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에 회사는 플랫폼 중개 사업자이기 때문에 해당 방송에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대표 서수길)는 신현원 프로덕션과 함께 오는 19일 ‘유승준 13년만의 최초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생중계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유승준 방송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웹사이트 메인에 해당 방송 바로가기 배너를 걸고 홍보하는 등 시청자 끌어 모으기에 나선 상태.

지난 2002년 병역기피 혐의로 입국 금지 조치 당한 유승준 방송에 대한 비판은 여러 곳에서 터져 나왔다. 병무청은 한 언론을 통해 “스스로 국적을 버린 외국인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도 없다”면서 “법에 따라 영원히 국적을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입국 금지 해제도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또 처분이 일부 가혹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착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유승준이 아니라 스티브유라는 외국인이라는 점”이라며 “본인도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군대를 가지 않으려 스스로 국적을 포기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SNS를 통해 유승준 방송에 일침을 가했다. 이 시장은 “그대보다 훨씬 어려운 삶을 사는 젊음이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하다가 오늘도 총기사고로 죽어가는 엄혹한 나라 대한민국에 돌아오고 싶으냐”라면서 “한국인들 주머니의 돈이 더 필요한가”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번 인터넷 방송을 통한 유승준의 병역문제 심경고백 소식은 그동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연예인들의 병역비리 문제로까지 번지는 사태로 확산됐다. 과거 연예인들에게 주어졌던 병역 특혜, 그리고 이를 악용한 병역기피 및 비리에 대한 날선 비판이 또 한 번 쏟아지고 있는 것.

특히 이번 방송을 제작·기획한 프로덕션과 손잡고 논란을 증폭시킨 아프리카TV에 대한 누리꾼들의 따끔한 질책 또한 거세지는 분위기다. 그 동안 음란물 방송과, 방송 중 불법도박 알선 등으로 끊임없이 사건·사고를 일으킨 아프리카TV가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무리수를 띄웠다는 반응이다. 상대적으로 유승준을 옹호하는 발언은 극히 드물다.

유승준 아프리카TV 방송 채널 게시판에 한 누리꾼은 “국방의 의무를 저버린 사람은 스스로 나라를 버린 거 아니겠냐”면서 “이걸 받아주는 아프리카TV도 수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군대 안가려고 도망간 건데 무슨 최초고백이냐”며 “회사는 이런 채널 열지 말고 아프리카TV 개선에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TV 실망이다”, “아프리카TV도 막장이다”, “아프리카TV 정신차려라”, “회원을 탈퇴하겠다” 등 아프리카TV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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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방송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입장”이라면서 “아프리카TV는 플랫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문호를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유승준 방송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답변했다.

또 유승준을 범법자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먼저 아프리카TV는 유승준을 옹호하는 입장이 아니고 사실만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사내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유승준은 복수의 국적자 지위에서 미국 국적과 한국국적 중에 미국국적을 선택했고, 이는 적법한 권리행사이기 때문에 법 위반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