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B 차량, 저속 운행시 충돌사고 확률 낮아

AEB, 향후 출시될 차량에 필수 사양으로 자리잡을 가능성 높아

일반입력 :2015/05/15 13:59

자동긴급제동장치(AEB) 탑재 차량이 일반차량보다 저속 운행 시 차량 간 충돌사고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로 NCAP(유럽 신차안전평가프로그램)는 13일(현지시간) 호주 ANCAP와 공동으로 AEB 탑재 차량의 충돌 사고 위험성을 나타내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차량이 50km/h 이하로 저속 주행시 AEB 탑재 차량은 일반 차량에 비해 차량 간 충돌 사고 확률이 3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속도 60km/h 도로나 60km/h 이상 고속 주행 가능 도로에서도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미하엘 반 라팅엔 유로 NCAP 사무총장은 연구결과를 통해 AEB가 신차 안전도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충돌사고 위험 낮은 AEB, 일상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기술 되나

AEB 도입은 완성차 업계에서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유로 NCAP의 연구결과로 AEB는 향후 출시예정인 차량들의 필수 기술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로 NCAP는 지난해부터 AEB를 차량 안전도 평가 항목에 포함시켰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올해 초 AEB를 자체안전도평가 항목에 넣었다.

AEB 기술 평가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AEB 탑재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K9, 올 뉴 투싼 세 대에만 AEB가 적용됐다. 국내에서 AEB는 초기에 고급 세단에만 적용됐지만, 올 뉴 투싼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차종에 AEB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뉴 투싼에 탑재된 AEB는 전방 레이더 신호와 ‘차선이탈 경보장치’의 전방 감지 카메라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방 충돌 위험 상황 판단시 자동으로 긴급 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업체 중에는 토요타가 AEB 탑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는 오는 2017년까지 거의 모든 차종에 AEB를 기본 또는 선택 사양으로 적용시킬 계획이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공동으로 개발하는 경차에 AEB를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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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B는 향후 선보일 자율주행차 기술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최근 벤츠와 함께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AEB를 응용한 새로운 기술도 이미 공개됐다. 재규어는 지난 1월 차량 주변 5m 이내에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가 센서를 통해 감지되는 경우 악셀레이터와 시트 등에 진동으로 위협을 알리는 '바이크 센스'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재규어의 바이크 센스가 위험 감지시 제동 대신 진동 알림을 통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