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 사업, 2Q 반등 가능할까

환율-원가 상승에 골머리 앓았지만 2분기 반전 '자신'

일반입력 :2015/05/13 14:58    수정: 2015/05/14 08:16

이재운 기자

'환율 여파'와 '원가 부담'으로 흔들린 삼성과 LG의 TV 사업부가 2분기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분기 연속 고전한 만큼 사업부 스스로도 부진 타개를 벼르고 있을 뿐 아니라, 시장 환경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계속된 TV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걸쳐 이들의 TV 사업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특히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과 새로 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권봉석 LG전자 HE사업부 부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유난히 추웠던 연말연시, TV 영업이익 적자

LG전자 HE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조4천억원이 넘는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17억원에 불과해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TV사업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TV를 포함한 CE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26%에 그쳤다.

올 1분기에는 끝내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CE사업부는 1천4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손실폭이 1천억원 후반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HE사업부도 매출 4조4천367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적자 62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은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신흥국의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함께 TV 패널 가격의 고공행진에 따른 영향을 꼽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사업부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영향과 함께 TV 패널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TV 패널가격은 지난해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2분기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패널 가격 안정화 전망, TV 다시 웃을까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40인치 풀HD LCD 패널은 전분기 대비 가격이 변동되지 않았고, 2분기에는 5달러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이 전망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40인치 UHD LCD 패널도 분기마다 2~6달러씩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42인치나 48인치, 49인치 등 다른 크기의 패널 판가도 하락이 전망된다.

이처럼 안정을 찾아가는 현상은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가 맞물려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4.6주였던 세계 TV용 패널 재고량은 지난해 9월 2.9주까지 하락하면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후 재고가 다시 증가해 1월 3.6주, 3월에는 4.3주로 상승했다. 대개 3.6~4.7주 사이가 평상 시 수준임을 고려하면 재고 부족 상태를 벗어나 안정을 찾은 것이다.

TV 패널 수요 감소는 환율 영향과도 닿아있다. 러시아 루블화나 브라질 헤알화 등 현지 통화 가치의 감소로 수입산인 한국 제조사의 TV 판가가 상승하면서 그만큼 현지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매출이 일정 부분 감소하겠지만, 대신 패널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 이어진다고 IHS 측은 설명했다.

알렉스 강 IHS테크놀로지 대형 디스플레이 선임연구원은 “LCD 패널 제조사들이 생산 라인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등 생산량을 줄인 반면 패널 수요는 증가하면서 판가가 상승했다”며 “올해는 라인 재정비가 끝나고 패널 수요는 감소해 수급 상황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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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차원의 불황 타개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호텔을 비롯한 B2B(기업간 거래) 판매에 더욱 공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핀란드의 공동시청 솔루션 업체인 텔레스티와 제휴해 유럽 호텔 객실용 TV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도 미국에서 중소형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한 ‘프로센트릭’을 내놓고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밖에 SUHD TV나 울트라 올레드 TV 등 고급형 TV 출시 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내놓는 등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정면 돌파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