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ICT 수출 2.7% 감소 “세계 시장 성장둔화”

반도체 약진, 무역수지 67.7억달러 흑자

일반입력 :2015/05/11 14:52    수정: 2015/05/11 15:37

이재운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스마트폰, PC 등 ICT 전반의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6년만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탓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4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한 143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3.9% 증가해 75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67억7천만달러로 흑자를 유지했다.

정부는 올해 세계 ICT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률 둔화에 직면하면서 2009년 이후 6년 만에 역성장 전망(가트너)이 제기되는 등 전반적인 시장 환경이 좋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51억6천만달러)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6억4천만달러)는 각각 6.9%와 18.2%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휴대전화(23억3천만달러), 디스플레이 패널(22억2천만달러), 디지털TV(4억1천만달러) 등은 4.7%에서 36.7% 가량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와 시스템 양 분야 모두 2개월 연속 동반 증가했다.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은 국내 대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이 증가해 신제품 출시에도 수출 증가에 기여하는 폭은 제한적이었다.

지역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EU)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29.8% 감소했으나 중국과 동남아시아 연합(ASEAN) 등 아시아권은 각각 1.8%, 26.8% 증가했다. 특히 ASEAN의 경우 베트남 등지에서의 완제품 생산 비중 증가에 따라 부분품 수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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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휴대전화 부분(50.6% 증가)이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과 휴대전화용 부품의 역수입 물량 증가로 크게 증가했고 반도체(5.7% 증가)도 시스템 반도체 수입과 더불어 해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 후공정 처리를 위한 역수입 물량이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11.1% 감소했는데, 중국 현지생산 증가에 따른 부분품 수입 감소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ICT 분야 무역수지는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력품목의 흑자 창출로 67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체 무역수지 84억9천만달러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48억3천만달러), EU(2억3천만달러), 미국(5억4천만달러) 등에 대해서는 흑자를 이어갔으나 일본에서는 적자(3억4천만달러)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