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앱이 기기의 어떤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지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전까지는 앱 개발자가 단말기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일방적으로 결정해 왔지만, 앞으로는 앱 사용자가 원할 경우 특정 기능에 대한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지디넷은 8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돌아가는 앱의 개발자가 지정한 접근 권한을 사용자가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해당 앱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지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링크)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말 열리는 구글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이런 변화와 관련된 내용이 개발자들에게 공개된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되는 구글I/O 얘기다. (☞관련기사)
보도에 따르면 구글I/O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포함한 회사측의 다양한 플랫폼에 관한 최신 소식을 공유하기 위해 2시간반동안 이어지는 기조연설을 계획하고 있다.
앱이 단말기의 어떤 기능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개발자의 의도와 별개로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게 되면, 사용자는 앱의 동작을 더 정교하게 통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서비스, 데이터,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즐겨 쓰는 자판 앱이 있는데, 이 앱이 웹에 접속하는 건 원하지 않을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변화가 반영된다면 사용자는 해당 자판 앱이 무선랜과 데이터통신 기능을 쓸 수 없도록 만들면 된다.
다른 예를 들자면 페이스북 앱을 설치한 사용자는 이 앱이 자신의 통화기록을 조회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그걸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일부 앱들은 실제로 사용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 경우에도 웹에 접속하는 기능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달초 한 보도에선 일부 무료 안드로이드 앱이 사용자 몰래 2천여개 광고 및 사용자 추적 사이트와 연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링크) (☞관련기사)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가 앱의 기능 권한을 관리함으로써 세세한 통제가 가능해질 경우 앞서 언급한 상황처럼 특정 앱이 사용자 모르게 웹에 접속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은 사례가 줄어들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사람들이 이런 기능 제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현시점에 자신이 설치하는 앱이 어떤 기능 권한을 요구하는지 자세히 살피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대충 훑어보기만 하는 게 일반적인 경우다.
미국 지디넷 칼럼니스트 케빈 토펠은 안드로이드 앱에 대해 강화된 기능 통제를 할 수 있게 되면 플랫폼의 경험이 향상될 수 있다며 구글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앱 권한 관리 방법을 알려 주고 그런 행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구글이 앱 권한을 제어하려 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IT미디어 엔가젯은 구글이 사용자들에게 앱의 동작을 통제할 수 있는 숨겨진 설정을 안드로이드4.3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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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부 앱 개발자들은 이 설정을 사용한 앱을 개발해 구글플레이 장터에 올려 놨다. 구글이 직접 앱의 동작을 통제하는 기능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기 싫은 사람들은 이런 앱을 설치해볼 수도 있다.
자체 개발한 롬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유명한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아예 '퍼미션매니저'라는 이름의 앱을 직접 만들어 선보였다. 이 앱은 샤오미 미3(Mi3)이나 미UI(MIUI)를 구동하는 기기에서 다른 앱들의 기능 권한을 제어할 수 있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