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정현정 기자>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인 평택 반도체 시대를 연다.
삼성전자는 7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라인 건설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부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고객사 관계자 등 약 6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총 부지 면적이 축구장 약 400개 넓이인 289만㎡(87.5만평)로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91만평)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 부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1기를 건설하고, 2017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41조원의 생산유발과 15만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되며, 소재·설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됐다.
특히 정부는 반도체단지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을 2016년 말까지 조기공급 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안정적으로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평택 반도체단지가 조기에 가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정부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제조업 혁신 3.0전략’ 과 연계해 반도체산업이 창조경제 대표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서 미래 유망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평택 반도체 공장 착공으로 지난해 12월 4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2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설되는 평택 반도체 라인은 2017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품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및 서버 시장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선점할 수 있는 최신 반도체 제품으로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평택 반도체 단지에는 인근지역에 다양한 협력사와 고객사가 입주할 예정으로 평택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또 삼성전자의 IT R&D 센터가 모여 있는 기흥·화성·수원과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가 위치한 천안·아산 지역의 중심축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대형 IT 밸리를 구축하는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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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창조경제 구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차질 없이 평택 반도체단지를 착공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성원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