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 상징’ 스노든-어산지 동상 등장

일반입력 :2015/05/04 15:01    수정: 2015/05/04 22:38

이재운 기자

내부고발의 상징으로 떠오른 에드워드 스노든과 줄리안 어산지, 첼시 매닝 등의 동상이 독일에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매셔블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도감청 행위를 폭로한 전직 미국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스노든과 내부 고발 전문 플랫폼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어산지, 미군의 중동 지역에서의 만행을 고발한 매닝 前 일병 등의 동상이 베를린 시내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 사람은 정의를 위해 조직의 잘못된 점을 고발한 내부고발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각기 망명의 길을 택했거나 수감 생활을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동상을 제작한 이탈리아 조각가 다비드 도미노는 베를린 알렉산데르플라츠 광장에서 이를 공개하고 “당신들은 자유의 한계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다”라며 “당신들은 우리가 매일 같이 스파이 활동에 노출되고 있고, 정부가 적들을 고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의 용기를 기리고자 이 동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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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는 동상들을 다른 지역에도 순회 전시할 예정이며, 다음 목적지는 독일 드레스덴이라고 밝혔다. 드레스덴은 반(反) 이슬람 시위(페기다)가 일어나는 등 외국인에 대한 혐오 여론이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공원에 홀로그램을 통해 스노든의 동상을 비추는 프로젝트가 한 예술가에 의해 실시되기도 했다. 현재 스노든은 러시아로 망명해있고,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스웨덴 검찰이 성폭행 혐의로 소환하자 이에 불응하고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해있다. 매닝 前 일병은 국가 기밀을 유출했다는 죄목에 따라 3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