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 2·3위 기업인 요기요와 배달통이 업무 공간을 하나로 합치면서 사실상 합병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온라인 유통 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의 한국 지사인 요기요와, 작년 말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 절반 이상이 인수된 배달통이 본격 통합기업으로 출범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이 ‘배달의민족 vs 딜리버리히어'로 2강 체제가 확실시 되지만 요기요측은 업무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합병’과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또 요기요와 배달통 두 브랜드를 기존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었다.
29일 요기요와 배달통 확인 결과 최근 배달통은 양재동에서 역삼동 KG 타워에 위치한 요기요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로써 요기요 정직원 120여 명, 배달통 정직원 35여 명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됐다.
업계는 모기업이 같은 두 회사가 사실상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랜드는 개별로 유지하되 조직이나 인력을 통합함으로써 업무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 관계자는 “합병을 위한 준비 과정은 아니며 두 회사 모두 차별화된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각자 가진 강점을 더욱 잘 살릴 계획이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옥션과 지마켓처럼 개별 브랜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나제원(요기요), 김태훈(배달통) 대표 체제가 기존대로 유지되는지와, 조직개편 유무에 대한 질문에는 “우선은 현 대표 체제로 유지될 계획”이라면서 “중복되는 조직이 있더라도 각기 소속된 회사에서 이전에 하던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의 시너지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앞으로 연구해서 더 좋은 배달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두 회사가 한 공간에 모인 만큼 구조조정까진 아니어도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양사 각자 대표 체제도 추후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와 배달통은 이미 합병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현지 시장에 맞춰 성장해온 배달통의 노하우와 인프라가 요기요에 이식될 경우 국내 배달음식 앱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 긴장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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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와 배달통의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온라인 유통 업체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대표가 이끌고 있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19억 달러(2015년 2월 기준)로 29개국에 배달음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파트너 음식점 수는 약 9만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작년 8월까지 시리즈G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 유치액 6억350만 달러(약 6천억원)를 달성했다. 올 2월에는 같은 독일 회사인 푸드판다에 지분 30%를 6천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