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가 고성능 스토리지 제품군을 확대해 중급 스토리지 시장에도 대응하기로 했다. 하이엔드 제품 브랜드였던 '히타치 버추얼스토리지플랫폼(VSP)' 시리즈에 미드레인지급 모델을 확충해 성장이 빠른 시장 영역에 대응하겠단 구상이다.
HDS와 효성그룹의 합작회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은 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사전 미디어브리핑을 열어 소프트웨어정의인프라(SDI)의 가치를 자동화, 접근성, 추상화, 3가지로 제시하며 고성능 모델에서 중급 모델로 확대된 히타치VSP 시리즈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날 HIS 측은 즉시 출시되는 'G200', 'G400', 'G600', 3개 모델과 향후 출시를 예고한 'G800', 1개 모델을 새로운 히타치VSP 시리즈 신제품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4월 출시(☞링크)된 'G1000' 모델이 갖춘 고급 기능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었다.
HIS 제품지원팀 권필주 부장은 신제품은 다양한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가격대에 기존 G1000 모델처럼 실시간비동기복제(UR),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한 글로벌액티브디바이스(GAD), 무중단 마이그레이션, 스토리지머신 단위의 멀티테넌시 등 하이엔드 기능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모델이 히타치VSP G1000 모델에 탑재된 '스토리지가상화운영체제(SVOS)'를 동일하게 품고 나온 덕분이다. 업그레이드된 SVOS는 EMC, IBM, HP, 넷앱 등 이기종 스토리지 통합과 멀티테넌시 및 스케일아웃을 지원한다. 신모델은 공통 관리도구인 '히타치커맨드스위트(HCS)'에도 통합된다.
권 부장은 새 모델의 차이점은 가격에 따라 차등적인 성능뿐, 기능은 기존 G1000의 하이엔드 스토리지 기능을 동일하게 제공한다며 성능이 G1000 수준엔 못 미치지만 타사 미드레인지, 하이엔드 라인업보다 낫고 과거 일부 HDS 하이엔드 제품 일부 역할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G600 모델이 기존 미드레인지 제품인 '히타치유니파이드스토리지(HUS) 150'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G200, G400, G600, G800 모델의 구체적인 제원까지 소개하진 않았다. G1000 모델 대비 축소된 하드웨어 구성을 갖춘 만큼, 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과 작은 용량을 제공한다고만 언급했다.
HDS 공식사이트 정보에 따르면 G1000 모델(☞링크)은 컨트롤러의 최대 캐시 용량이 2테라바이트(TB), 메모리가 256기가바이트(GB), 지원 대역폭이 초당 896GB다. 지원하는 물리 저장공간은 4TB짜리 디스크 적용시 약 4.5페타바이트(PB), 3.2TB짜리 플래시모듈드라이브 적용시 약 2PB 수준이다.
HDS가 히타치VSP의 무대를 미드레인지 영역으로 넓힌 배경은 기존 고성능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묘사된다. 하이엔드, 엔트리급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폭은 위축되는 반면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이 탄력을 받는 추세라는 평가다.
권 부장은 기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국내 금융 및 제조사와 같은 핵심 고객들의 경우 (성장은 어렵더라도)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VSP 신모델은 성능 요구가 덜하지만 이중화, 미러링 등 고급 기능을 원하는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질 듯하다고 언급했다.
히타치VSP 신모델과 기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인 HUS 시리즈가 시장에서 겹칠 수도 있는 역할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는 남은 숙제다. 관련 질문에 대해 HIS 마케팅팀 최승규 과장은 신제품은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장의 새로운 수요에 맞춰 내놓은 것이라며 HUS 제품군 사업도 유지된다고 언급했다.
HDS는 스토리지를 넘어선 데이터센터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제품을 공개하며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가 아니라 SDI를 부르짖은 이유다. HDS의 SDI 전략은 추상화(Abstract), 접근성(Access), 자동화(Automation), 3가지로 기업에 민첩성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혁신을 돕겠단 메시지로 요약된다.
추상화는 앞서 스토리지가상화 고급기능을 미드레인지급으로 확대한 히타치VSP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SVOS와 히타치의 컨버지드인프라 제품군 '유니파이드컴퓨트플랫폼(UCP)', 2가지 기술을 통해 제공하는 서버와 스토리지 인프라의 가상화 및 프로비저닝 역량을 가리킨다.
접근성은 신형 VSP와 함께 소개된 하둡어플라이언스 '히타치 하이퍼스케일아웃플랫폼(HSP)'을 통해 실현되는 대용량데이터 처리 역량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히타치HSP는 히타치의 파일시스템, 오픈소스 관리 및 가상화 소프트웨어로 탄력적인 데이터세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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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는 관리 효율을 높이는 역량을 뜻한다. 서비스 유형별 템플릿 기반 관리툴 '히타치오토메이션디렉터(HAD)', VSP 관리 운영을 단순화하는 '히타치인프라스트럭처디렉터(HID)', 데이터보호를 자동화하는 '히타치데이터인스턴스디렉터(HDID)'가 앞서 언급된 HCS에 결합돼 운영 간소화를 지원한다.
29일 션 모저 HDS 글로벌 포트폴리오 및 제품 관리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고객들은 모두 서비스형ITaaS)를 꿈꾸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더 민첩하며 유연해지려 노력하고 있다며 HDS는 고객 환경에서 달라지는 요구사항을 지원하는 기술을 제공해 고객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