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개발사들의 공통된 고민이자 목적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뒤, 결국 그 안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완성도 높은 앱을 내놓고, 또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해도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사들이 적지 않다. 언제 어떻게 고객이 지갑을 여는지, 또 이탈 고객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는지 잘 모르거나, 혹은 타이밍을 놓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모바일 앱이 쏟아지고, 흥행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진 시대에 미래를 예측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개발자나 개발사 입장에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꿈같은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의 설명이다.
“탭조이와 파이브락스가 만든 통합 모바일 앱 마케팅 플랫폼 탭조이를 이용하면 이용자들의 미래 행동 양식을 예측할 수 있어요. 퓨처 밸류 맵 기술을 통해 한 달 뒤 앱의 매출이 얼마나 될지, 또 이용자가 얼마나 빠져 나갈지까지 계산할 수 있죠.”
미래를 예측한다니 솔깃한 얘기다. 이 대표에 따르면 탭조이의 예측 분석 기술을 이용하면 앞으로의 매출과 이탈자 수까지 내다볼 수 있다. 정확도는 모든 것을 종합한 레벨 평가 시 90%, 개별 게임 단위로 내려갔을 때 100개의 앱 중 80개 앱이 들어맞을 정도로 꽤 정확하다.
회사 입장에서 탭조이는 미래의 일을 미리 대비하고, 앱의 수명을 늘리는 전략을 짜는 시간을 벌어준다. 시의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이벤트나 업데이트를 할 수도 있고, 푸시 메시지를 통해 휴면 이용자를 다시 불러오는 등 여러 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 정교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탭조이의 강점을 설명하면서 이창수 대표는 분석과 통계의 차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가 여러 숫자의 나열 또는 합이라면, 분석은 이런 통계를 여러 개로 나눠서 해석하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탭조이의 강점이다.
“많은 분들이 과거에 대한 통계만 갖고 분석을 한다고 착각해요. 통계 자료가 필요한 건 맞지만, 여기에서 뭔가를 알아낼 수는 없어요. 미래를 예측하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모바일 생태계도 부익부빈익빈인데, 공중파 광고를 하는 상위권 게임을 몇 명이서 만든 게임들이 과연 이길 수 있을까요. 이용자 확보를 잘하고, 이들이 콘텐츠를 잘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또 어떤 타이밍에 결제를 하는지 잘 봐야 성공적인 타이틀 운영이 가능합니다.”
탭조이의 또 다른 강점은 광고와 분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 분석과 트래픽을 돈으로 바꾸는 수익화 모두가 통합 플랫폼인 탭조이 하나로 이뤄지는 것. 모바일 광고 전문인 탭조이와, 모바일 앱 마케팅 분석 전문인 파이브락스가 힘을 합친 덕분이다. 특히 탭조이를 통해 수익을 거두는 회사는 통합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은 인앱결제 수익화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북미나 유럽은 광고로 엄청난 매출을 올려요. 광고를 하면 사용자의 경험을 나쁘게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인데 인앱 결제 고객에게는 광고를 보여주지 말고, 돈을 안 쓸 것 같은 사용자에게만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이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고도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어요. 게임을 하다 광고가 떠서 보니 내가 갖고 싶던 아이템을 보상으로 준다고 하면 모두가 만족하지 않을까요. 탭조이면 이런 광고가 가능합니다.”
이창수 대표의 말에 따르면 특정 앱에 한 번이라도 돈을 쓰는 사람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97% 이용자는 사실 회사 수익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이다. 비결제 이용자들에겐 광고를 노출시켜 수익을 얻으면 되고, 결제 고객은 가능한 오랫동안 붙잡아두면 된다.
“게임 등 해당 앱에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는지, 수명이 늘고 있는지 아는 것에서 끝나면 무슨 의미일까요? 미래에 대한 분석, 분석을 넘어선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탭조이는 개별앱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레벨까지 분석해주는 쪽으로 진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내다보는 분석이 가능해진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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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락스는 지난해 8월 탭조이에 인수됐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모바일 광고 상품과 앱 분석 서비스를 앞 다퉈 선보이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만큼 파이브락스와 탭조이 입장에선 모바일 광고 및 분석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그래서 탭조이와 파이브락스는 더 이상 통계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미래 예측’이라는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나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