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IoT 앞에 ‘Open’을 붙였을까?

이준희 상무 "오픈생태계 구축해 시장 키운다"

일반입력 :2015/04/22 18:57    수정: 2015/04/22 22:36

“오픈 사물인터넷을 향해서(toward Open IoT)”

삼성전자가 개방형 IoT 사업을 전면에 내걸고 IoT 사업 강화에 나섰다. 말 그대로 열려있는 IoT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스마트폰과 가전부터 시작해 반도체나 센서, 통신장비까지 혼자 할 수도 있는 회사지만 모두 다 같이 공유하고 연결하겠다는철학이 기본 바탕이다.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IoT의 조기 확산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희 삼성전자 상무는 22일 ‘제10회 CVISION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삼성전자는 여러 분야에 걸쳐서 IoT 사업 확대에 노력하고 있고 연구와 개발을 하고 있지만 한가지 키워드를 뽑는다면 ‘오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구축한 IoT는 모두 열려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산업 생태계 파트너 구축부터 투자, 공동개발, 공급망에 이르는 전분야에서 열려있는, 즉 개방적인 자세로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CES나 MWC 등 세계 유수의 IT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5년 이내에 삼성이 만드는 모든 제품은 IoT에 연결이 될 것”이라며 IoT 확산에 불을 지폈다. 글로벌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회사지만, IoT는 한 회사나 단체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술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철학의 출발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벌이고 있는 IoT 사업을 속속들이 보면, 이같은 입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스마트싱스(SmartThings)는 처음부터 개방을 염두에 뒀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하고, 다른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오픈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준희 상무는 “스마트싱스는 프로토콜과 무관한 플랫폼, 클라이언트 앱을 통해 써드파티 클라우드로 연결 하거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어떤 디바이스와도 연결할 수 있도록 오픈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일컫어 지고 있는 사미(SAMI) 역시 API를 공개하고 어떤 디바이스도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여기서 얻어진 데이터는 이용자가 소유하고 동의 없이 데이터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한다는 점까지만 차별성을 두고, 나머지 빅데이터는 다른 업체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이준희 상무의 설명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심밴드(SIMBAND)라는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앞선 두 플랫폼과 달리 하드웨어 중심의 플랫폼으로 스마트워치에 삽입할 수 있는 모듈화된 센서를 말한다.

이 상무는 이를 두고 “하드웨어지만 오픈플랫폼으로 나간다는 방향을 잡았다”며 “시계형 웨어러블 제품에는 모두 센서가 들어있는데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는 물론 (물리적인 규격과 같은) 메카니컬한 인터페이스도 공개해 써드파티 사업자가 자기 기술에 맞춰 바꾸어 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IoT 사업 전면에 ‘오픈’을 내세우면서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어도 같이 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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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파티 또는 파트너와 함께 IoT라고 불리는 미래 산업을 조기에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 상무는 “연결성이나 시큐리티, 저전력 등이 IoT 확산의 기술적인 한계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픈 콜래버레이션(열려있는 협력)을 화두로 ‘오픈 IoT’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