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주변의 장애인들과 비장애인 사이의 화합과 상호간 배려를 도모하는 날로 기념되고 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자업계 주요 기업들도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 가운데,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각종 기술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삼성, LG, 롯데 등 사회공헌 잇따라
삼성전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손이나 팔에 장애가 있는 상지 장애인을 위한 기술 ‘두월(Dowell)’을 개발해 선보였다.
이를 이용하면 상지 장애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헤드마우스, 트랙볼 등 기존에 컴퓨터와 연계해 사용하던 보조입력 기구를 통해 버튼 클릭을 대체할 수 있어 터치 클릭은 물론 스와이프, 핀치줌 등 다양한 터치 동작을 보조입력 기구를 통해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마무리 작업을 거쳐 이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시작할 계획이다.LG전자는 임직원 150여명이 경기도 오산 소재 성심학교를 방문해 직업 체험학습과 과학교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LG전자 자회사로 사회적 기업인 하누리 소속 임직원들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룹 지주사인 (주)LG는 10년째 운영 중인 LG상남도서관의 시각장애인용 서비스인 '책 읽어주는 도서관(voice.lg.or.kr)'이 최근 도서 이용(다운로드) 건수 100만건을 넘어서며 장애인 정보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또 보유 음성도서도 1만권을 넘어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음성도서로는 국내 최대규모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과 캐논의 합작사인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사회복지기관인 광주영광원을 방문해 ‘사랑의 컬러 복합기 기증식’을 갖고 노후 복합기 무상교체를 지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삼성전자 SUHD TV 판매 시마다 적립한 금액으로 부산 지역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LED TV를 전달했다.
■장애인 편의 개선 특허출원 증가
2008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이후 장애인 사용자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한 가전생활용품 관련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2008년 이전 5년간(2004~2008) 104건에서 2009년 이후 5년간(2009~2013) 거의 두 배인 204건을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생활용품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구 비율이 10%(2009년 기준)를 넘어서면서 기업이 이들을 주요 소비자로 인식하기 시작하였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이후 사회 전반에서 장애인의 보편적 편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기업도 장애인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쓴 결과로 보인다.생활의 편리를 제공하는 기술에서 더 나아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출원되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는 소리의 진동을 이용하여 청각장애인이 자막 없이도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헤드셋, 점자 등 돌출부나 모양이 새겨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퍼즐, 진동과 모션인식기술을 이용해 시각장애인도 문자입력이 가능하도록 한 터치스크린과 같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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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관계자는 “장애인 복지정책이 ‘장애인을 특별히 배려’하는 것에서 ‘장애인과 모든 활동을 공유’하는 것으로 바뀜에 따라 장애인의 사용편의를 개선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전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장애인 편의증진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적절한 특허권리화가 선행된다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기업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장애인들이 각종 전자제품을 쓰는데 불편함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시각장애인 H씨㉚는 다양한 보급 정책이나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갈수록 편리해지고는 있다면서도 여전히 장애인 사용자를 부수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나 편리성 측면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