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SSD 매출 5조원 넘긴다”

점유율 35%…SSD 시장 1위 굳히기 박차

일반입력 :2015/04/20 13:51    수정: 2015/04/20 14:55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HDD를 대체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점유율 측면에서는 2위 인텔의 2배에 달하는 수치를, 매출액 규모는 내년 말 5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SSD 시장에서 매출 39억9천600만달러, 점유율 3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인텔이 매출 19억9천만달러, 점유율 17%인 점을 감안하면 2배에 달한다.

인텔과 샌디스크 등 미국 업체들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3D V낸드플래시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3D V낸드는 여러 층으로 메모리 셀을 쌓아 올려 같은 면적으로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고 처리 속도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적용한 뒤 이를 자사 SSD에만 독점 적용하면서 차별화를 주도했다.

또 셀당 3비트를 기록할 수 있는 TLC(트리플 레벨 셀) 제품을 확대하며 매출도 높이는 이른바 ‘쌍끌이 전략’을 진행 중이다. TLC 제품의 경우 셀당 1비트를 기록하는 SLC나 2비트를 기록하는 MLC 방식 대비 수명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성을 높이고 자체 보유한 인터페이스 NVMe 등을 적용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차별화를 바탕으로 애플 맥북용 SSD를 전량 공급하고 있고, 이 밖에 휴대용 제품인 T1과 얇은 두께의 울트라북용 SSD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여러 수요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물량 공세'와 공격적인 정책도 시장 1위 자리를 굳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SSD 매출 5조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IHS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 규모는 45억7천100만달러를, 내년에는 49억달러(약 5조3천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은 PC용 SSD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이 2019년까지 51.9%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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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하이닉스는 SSD 시장에서 지난해 8천500만달러(점유율 1%)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억3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2억5천만달러로 점유율을 2%로 끌어올릴 것으로 IHS는 예상했다.

SSD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115억8천300만달러에서 올해 131억2천700만달러, 내년 141억2천600만달러로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