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거대한 플랫폼·집단 창의력·인본주의에서 나와

일반입력 :2015/04/14 18:56    수정: 2015/04/15 08:10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부터 시작하라. 본인이 사용자가 될 수 있고,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는 분야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정신을 잃으면 안 된다.“ -권기태 브로드컴 IC 디자인 엔지니어.

“잉여의 정신, 해커의 정신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오픈소스는 직접적인 결과물이고 잘 조성된 문화에서만 형성될 수 있다. 왜 젊은 사람들이 오픈소스에 뛰어들지 않는가 질문해봐야 한다.” -박상민 HP 클라우드 SW 엔지니어.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순간적인 깨달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플랫폼, 집단 창의력, 인본주의를 통해 나온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돈이나 기술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모두가 리더란 생각이 지금의 실리콘밸리를 만들었다.” -윤종영 타오스 선임 IT 컨설턴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거둔 전문가들이 14일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개최된 ‘제2회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혁신’을 주제로 저마다의 성공담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먼저 권기태 엔지니어는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을 경우 많은 의사 결정권자들이 생겨, 완전한 오너십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금전적으로 설립자가 위험을 떠안게 되고, VC 입장에서 성장 속도가 느리다고 보일 수 있지만 투자 없이 회사를 꾸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혁신을 만드는 요소들로 ‘모방’·‘실험’·‘연결’을 꼽았다. 권 엔지니어는 “좋은 아티스트는 베끼지만 위대한 아티스트는 훔친다”는 피카소의 명언과 “우린 언제나 훔치는 데 한 번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을 빌려 잘 베끼는 것에서도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리고 간단한 접근과 다양한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혁신적인 기술들이 탄생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작지만 빠른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스스로가 관심 있는 분야, 또 불편을 느끼는 분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박상민 엔지니어는 혁신에 있어 ‘잉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잉여와 해커 문화가 현재의 스타트업 혁신을 이룰 수 있던 비결이라는 것.

또 그는 “실리콘밸리에는 문제를 창조하는 사람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 문제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잉여인 출신”이라면서 자유로운 사고와 근무 환경들이 오히려 동기를 부여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종영 컨설턴트는 실리콘밸리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편견을 꼬집어 바로 잡았다. 실리콘밸리라고 해서 모두가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 컨설턴트는 “대부분은 혁신적이지 않고 창의적이지 않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좌충우돌하면서 만들어내는 것이 많다”며 “누구나 창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 것고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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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실리콘밸리가 잘 되는 비결은 서로 도와주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나누고 가르쳐주기 때문”이라며 “평화로울 것 같고 모두가 나이스한 친구들일 것 같지만 사실은 스트레스와 투쟁의 연속되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실리콘밸리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이 젊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혁신이란 순간적인 깨달음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거대한 플랫폼과 집단 창의력, 인본주의를 통해 나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