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야구를 어떻게 발전시켰을까

[신간 소개] 세이버메트릭스 레볼루션

일반입력 :2015/04/10 16:2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몇 년 전 브래드 피트가 주연했던 영화 ‘머니볼’이 꽤 많은 인기를 누린 적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팀의 변신을 소재로 한 그 영화는 원래 마이클 루이스가 쓴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불확실한 게임을 승리로 바꾸는 과학’ 이란 부제가 붙어 있던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은 야구팬들의 상식을 한 단계 높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야구팀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 때론 다른 팀들이 외면하는 ‘흙속의 진주’를 건지기도 한다. 실제로 오클랜드 팀은 출루율을 중요한 잣대로 삼아서 ‘저비용 고효율’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머니볼’의 주된 내용이다.

벤저민 바우머 등이 공동 저술한 ’세이버메트릭스 레볼루션’의 출발점은 ‘머니볼’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머니볼’이 오클랜드 팀의 고비용 저효율을 좀 더 극적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일부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이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는 따로 있다. 데이터가 정보가 되고, 정보가 지식이 되어서, 결국 삶과 의식을 바꾸게 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야구 책이면서 동시에 경영학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두 저자는 각각 통계학과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은 야구가 왜 통계와 분석에 적합한 스포츠인지, 실제로 어떤 데이터들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잘 설명해준다. 야구팬들이라면 야구를 보는 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야구 통계학인 세이버메트릭스가 어떤 것인지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들은 세이버메트릭스 공격과 수비 지표에 대해 꼼꼼하게 톺아준다. 또 이런 지표들이 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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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은 야구를 얘기하고 있지만, 야구 책에 머무르지는 않는다. 최근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데이터 분석, 특히 빅데이터 분석이란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효용은 바로 그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벤저민 바우머-앤드루 짐발리스트 지음/ 송민구 옮김, 한빛비즈 1만6천원)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