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500시간 돌려도 끄떡 없어야 LG 청소기죠"

LG전자 창원2공장 청소기(V) 라인 글로벌 출격 앞두고 '풀가동'

일반입력 :2015/04/05 11:00    수정: 2015/04/05 11:28

정현정 기자

<창원=정현정 기자>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창원 2공장 A1동. LG전자의 주요 가전제품인 세탁기, 의류건조기, 스타일러,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의 제조라인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곳이다.

A1동 2층에 들어서면 세탁기 제조라인 옆으로 길게 늘어선 청소기 제조라인인 V1 라인이 보인다. ‘LG 코드제로 싸이킹’을 생산하는 곳이다. V1 라인 바로 옆에는 ‘코드제로 핸디스틱’과 ‘코드제로 침구킹’을 생산하는 V2 라인이 있다.

지난해부터 코드제로 라인업을 늘리면서 청소기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났고 봄, 가을 혼수 구매 시즌을 앞둔 4월과 9월에는 청소기 생산 물량이 평균 20% 이상 증가한다. 또 최근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까지 출시지역을 확장하면서 최근에는 토요일도 없이 공장 가동이 이뤄지고 있다.

내수용과 수출용 코드제로 청소기는 전량이 한국에서 생산된다. LG전자는 글로벌 출시를 앞둔 코드제로 청소기의 품질 확보를 위해 연구, 개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효율적인 생산공정을 위해 LG전자는 협력회사에서 미리 1차 조립이 완료된 반제품 형태의 청소기 모듈을 창원 2공장으로 들여와 추가 조립하는 ‘모듈화 생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라인을 거치면서 청소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흡입력이 기준에 충족되는지, 외부 흠집은 없는지 꼼꼼한 ‘전수 검사’가 진행된다.

지난해부터는 자동 포장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30% 이상 높였다. 바코드·카메라·자동저울 시스템 3단계를 거치면서 청소기에 들어가는 호스, 노즐, 파이프 등의 액세서리들이 누락되지 않고 제대로 포장되는지 검사한다.

내용물이 빠졌거나 무게가 미달되는 포장박스들은 자동으로 생산라인을 빠져나와 작업자들이 문제를 점검하게 된다. 경쟁사에는 없는 LG전자 청소기 생산라인의 차별화 포인트다.

자동저울 시스템까지 통과한 포장박스들은 생산라인을 빠져나와 팔레트 위에 자동으로 쌓이고 비닐 포장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자동포장 시스템을 통해 각각의 포장 공정마다 필요하던 기존 작업 인력들을 다른 생산라인에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제조라인에서 약 200m를 이동하면 청소기의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신뢰성 시험동이 있다. 신뢰성 시험동 2층에서는 LG전자 연구원들이 주행 수명 시험, 단차 주행 시험, 로보킹 수명 시험 등을 진행한다.

가장 먼저 보이는 주행 수명 시험장은 마루 바닥과 카펫 등 실제 집안 바닥과 동일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들은 LG 청소기를 약 500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도 청소기 모터와 각종 부품들이 다양한 바닥 환경에서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지를 시험한다. 청소기가 500시간 동안 주행하면 거리로 환산했을 때 최대 900km를 움직이게 된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에 육박한다.

바로 옆에는 단차 주행 시험장이 있다. 사용자가 청소기를 끌고 다니면서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점검하는 곳이다. 청소기 바퀴가 레일 위에 돌출돼 있는 손가락 마디 높이의 장애물들을 지나가면서 문턱과 같이 튀어나온 곳을 넘어다니며 청소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청소기 바퀴 빠짐, 내부 부품 파손, 전선 끊어짐 등의 현상을 체크하고 이러한 조건에서 청소기를 약 6년 이상 사용하더라도 내구성에 이상이 없는지를 테스트한다.

관련기사

단차 주행 시험장 옆에는 로보킹 수명 시험장이 있다. 연구원들은 관제실 CCTV 화면을 통해 장판, 강화마루, 대리석 등 실제 사용환경과 동일하게 꾸민 수명 시험장에서 청소와 충전을 반복하며 돌아다니는 로보킹의 동선과 이상 동작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청소기 생산을 맡고 있는 김철융 LG전자 상무는 “생산성을 높인 제조라인과 엄격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신뢰성 시험동은 코드제로 청소기의 완벽한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코드제로 청소기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