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애플은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이면서도 최대 고객사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 모바일 부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마트폰 관련 고객사들의 삼성전자 매출 기여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는 애플, 도이치텔레콤, 잉그램마이크로, 스프린트, 버라이즌이었다. 이들 5대 매출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지난 2013년 말 기준으로는 애플, 베스트바이, 차이나모바일,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가 5대 매출처였다. 이와 비교해 애플, 도이치텔레콤, 스프린트는 지난해에도 변함이 없었지만 차이나모바일과 베스트바이는 주요 매출처에서 빠지는 대신 잉그램마이크로와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새롭게 합류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는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소니를 비롯해 HP나 델 같은 PC 제조사들이 주요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2012년부터 스마트폰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도이치텔레콤과 스프린트 등 이통사들이 큰손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올해 역시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는 모두 스마트폰 유통과 관련된 업체들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 비중에서 스마트폰 관련 사업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애플은 여전히 삼성의 최대고객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반도체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인 동시에 액정표시장치(LCD), 메모리 반도체 구매업체로 삼성전자와 소송전을 거치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주요 고객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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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파트너도 바뀌고 있다. 미국 소재 IT제품 유통업체인 잉그램마이크로는 지난해 1분기부터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를 제치고 삼성전자의 주요 파트너사로 떠올랐다. 베스트바이는 지난 2013년까지 꾸준히 주요 고객사로 이름을 올려왔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5대 매출처에 포함됐던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1분기부터 빠졌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지난해 3분기 샤오미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은데 이어, 4분기에는 애플에도 밀리며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