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마존 클라우드와 차별화 집중

일반입력 :2015/03/29 13:45    수정: 2015/03/29 14:24

KT의 기업용 퍼블릭클라우드 '유클라우드비즈'가 세계 최강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제대로 경쟁을 벌일 수 있을까? 한국에서만 놓고 보면 유클라우드비즈와 AWS와의 경쟁은 해볼만 하다는 것이 KT 담당자와 그 총판 파트너들의 메시지다.

KT 기업사업컨설팅본부와 유클라우드총판사 엔클라우드24는 26일 서울 강남 HJ컨벤션센터에서 '유클라우드비즈 초청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KT IT인프라컨설팅담당 클라우드컨설팅1팀의 백두현 차장이 주제강연을 통해 KT 유클라우드비즈의 차별화 요소와 국내 기업 도입사례를 소개했다.

KT가 내세운 유클라우드비즈의 강점은 2가지로 요약된다.

비슷한 시기 국내서 서비스를 론칭한 타 통신사나 클라우드서비스 업체보다 서비스 라인업과 항목의 구성에서 앞선다는 점, 또 AWS같은 글로벌 인프라 사업자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한국 시장과 기업 여건을 고려한 서비스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백 차장의 강연은 후자에 초점을 맞췄다. AWS를 상대로 한 KT 유클라우드비즈의 경쟁력은 글로벌 사업자가 흉내내기 어려운 다양한 고객 요구의 대응에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간 KT 유클라우드비즈 인프라를 활용해 온 국내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업계 고객 사례도 이런 관점에서 주로 소개됐다.

일례로 2~3년전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컬렉터블카드게임 '확산성 밀리언아서'를 국내 서비스한 액토즈소프트는 론칭 초기 발생한 CPU 과부하 및 DB 성능저하에 긴급 대응해야 할 상황이었다. 매일 수십대씩 서버를 증설하는 상황에 일본의 DB관리자에 성능조율(튜닝)을 요청할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KT 이런 액토즈소프트의 운영 상황을 인지하고 유클라우드비즈 인프라에 존재하지 않던 플래시드라이브(SSD) 구성 서버를 우선 제공했다. 현재 유클라우드비즈에는 SSD 스토리지를 쓰는 서버가 출시돼 있는데, 액토즈소프트와 비슷한 성능을 원하는 타사 요청을 깊이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백 차장은 또 지난해 강남 유명 어학원이 네이버 포털 메인화면에 며칠간 이벤트 광고를 게재해 폭증한 방문자 트래픽을 대응한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어학원은 자체 인프라가 감당키 어려운 트래픽을 유클라우드비즈에 맡긴 경험을 바탕으로, 트래픽 변화가 큰 서비스영역을 클라우드에 이전키로 했다.

당시 어학원의 인프라 구성은 비가상화 기반으로 오래 운영되다보니 KT 클라우드서비스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을 많이 품었다. 하지만 KT는 침입탐지시스템(IPS) 등 보안 설비를 공용자원이 아닌 별도 자원 구획(존)으로 제공하는 등 개별 인프라 구성으로 대응하며 지원에 공을 들였다.

즉 백 차장에 따르면 KT 유클라우드비즈는 기업용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이면서도 특정 고객이 요구하는 별도 하드웨어 시스템 구성을 일정부분 수용해 왔다. 이는 표준화된 하드웨어 인프라 기반으로 가상화 자원을 제공한다는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본 개념과는 약간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백 차장은 기업들에겐 전산실 인프라를 최대한 이용해야 하는 목적과 퍼블릭클라우드 도입이 상충할 수 있다는 고민이 있다며 KT 유클라우드비즈는 기업들의 IDC에 보유한 서버 및 네트워크 자원을 그대로 쓰면서 이를 맞춤형으로 무한 확장케 해주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KT를 비롯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업체들이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AWS도 하이브리드클라우드 구축을 목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다만 AWS가 유클라우드비즈에서 앞서 제시된 사례처럼 개별 고객사의 사정에 맞게 실시간 대응하고 없던 서비스 구성을 개발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그간 AWS같은 국외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대비 유클라우드비즈의 경쟁력은 가격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AWS가 꾸준히 인프라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유클라우드비즈 쪽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많았다. 뒤집어보면 KT가 가격 외에 서비스 구성의 다양성이나 활용폭에서 밀린단 얘기였다.

이날 백 차장도 AWS 인프라를 쓰다가 유클라우드비즈로 전환한 고객사례 중 한 곳의 비용절감 사례를 언급하긴 했다. 하지만 KT가 AWS보다 절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진 않았다. 오히려 이 둘을 가격만 놓고 비교하려는 인식을 가급적 떨쳐내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줬다.

KT가 AWS보다 국내 서비스 제공시 저렴할 여지가 많다. 운영사인 KT가 네트워크인프라를 직접 소유한 통신사인만큼, 네트워크사용료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퍼블릭클라우드 제공 비용에서 AWS에 밀리지 않는 것은 잘 한 게 아니라 '체면치레'다. KT가 가격 외의 경쟁력에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정작 가격 얘기는 유클라우드비즈 총판을 맡아 온 파트너로부터 들려 왔다. 2011년부터 KT 퍼블릭클라우드 총판 사업을 시작해 2013년부터 공식총판으로 선정된 엔클라우드24 얘기다. 엔클라우드24는 KT 경쟁자 AWS의 국내 파트너이자 클라우드 중개업인 클라우드서비스브로커리지(CSB) 사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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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클라우드24의 맹상영 대표는 KT와 AWS 등 국내외 클라우드 몇몇 곳의 '가성비'를 비교했다. 벤치마크사이트 '클라우드하모니'의 데이터를 근거로 동일한 가상CPU코어, 메모리, 디스크 입출력속도, 처리량을 갖춘 구성에서 KT 유클라우드비즈 서버가 가장 저렴하고 성능이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맹 대표는 AWS가 서비스만 놓고 보면 글로벌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그 마켓플레이스에 응용서비스 개발해 판매하는 생태계도 잘 갖춰서 국내 사업자에 위협적인 건 사실이지만, 한국 사용자에겐 언어 장벽이나 이슈 대응 시간차 있어 서비스 체감 수준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