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카’ 애스턴 마틴 출시…대당 가격이?

최고 상위모델 판매 가격이 3억8천, 내달 반포매장 오픈

일반입력 :2015/03/20 15:58    수정: 2015/03/21 14:45

‘007카’ 애스턴 마틴이 ‘애스턴 마틴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슈퍼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애스턴 마틴은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에스턴 마틴 서울’ 브랜드 런칭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율리히 베즈 이사회 의장, 패트릭 닐슨 애스턴 마틴 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 등 애스턴 마틴 영국 본사 임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브랜드 런칭 행사에서는 애스턴 마틴의 공식 국내 딜러사인 기흥인터내셔널의 향후 사업 전략과 포부를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이계웅 기흥인터내셔널 대표는 “우리의 전략은 차를 단순히 판매한다는 것보다는 영국을 깊게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향후 애스턴 마틴 서울 브랜드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국내에서 슈퍼카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애스턴 마틴이 국내에서 ‘애스턴 마틴 서울’ 브랜드를 통해 자사의 모델 홍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스턴 마틴은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서 회사 창립 102년 이래 최고 금액인 5억 파운드(한화 약 8천282억원)를 투자할 예정인만큼,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꾸준히 신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도 세웠다.

‘애스턴 마틴 서울’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애스턴 마틴들의 주력 모델들을 직접 살펴봤다.

■'라피드 S', 몸에 착 달라붙는 시트-경쾌한 엔진 시작음 인상적

이날 애스턴 마틴은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DB9’, ‘뱅퀴시(Vanquish)’, ‘라피드(Rapide) S’ 등 3개 모델을 소개했다. 이중 애스턴 마틴 국내 공식 딜러 기흥인터내셔널이 주력으로 판매할 모델은 4인승 스포츠 세단 ‘라피드 S’와 최상급 그랜드 투어러 ‘뱅퀴시’다.

가장 먼저 ‘라피드 S’를 타본 순간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대시보드. 중앙 에어컨 송풍구 바로 밑에 위치한 작은 구멍이다. 이 자리는 바로 차량 스마트키를 꽃을 수 있는 자리. 스마트키를 깊숙이 집어넣으면 경쾌한 엔진음을 바로 들을 수 있다.

‘라피드 S'는 애스턴 마틴의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세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차체는 애스턴 마틴 차량 특성상 낮아 키가 180cm에 달하는 성인들에겐 무리지만,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의 운전석과 조수석은 경주용 서킷에서 달리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애스턴 마틴 관계자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의 역할과 홀로 즐기는 다이내믹한 스포츠 세단의 주행감각을 동시에 원하거나, 기존 스포츠카의 과한 디자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라피드 S’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후륜구동 방식으로 8단 버튼식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라피드 S’는 6.0리터 12기통 AM29 엔진으로 최대출력(ps) 56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0에서 100km/h까지 가속이 4.4초가 걸리며 연비는 7.8km/l다. 가격은 2억7천900만원이다.

■‘0-100km/h 가속 3.8초’ 차체 외관을 탄소섬유로 제작한 ‘뱅퀴시’

이날 이계웅 기흥인터내셔널 대표는 애스턴 마틴의 최상급 그랜드 투어러(쿠페) ‘뱅퀴시’를 타고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애스턴 마틴에서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차량이 ‘뱅퀴시’ 모델이다.

‘뱅퀴시’의 엔진룸을 열어보면 눈에 띄는 은색 문구를 볼 수 있다. 영국 현지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됐다는 의미 ‘HAND BUILT IN ENGLAND FINAL INSPECTION BY MATT ROBBINS' 문구가 엔진룸 아랫부분에 새겨져 있다. 이날 주한 영국대사관에 전시된 뱅퀴시는 매트 로빈스라는 인물이 최종 검수를 마쳐 서울 현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뱅퀴시’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애스턴 마틴의 실내 공간은 차량 외부의 ‘패밀리 룩’을 연상시킨다. 애스턴 마틴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애스턴 마틴 모델들의 실내 디자인은 거의 비슷하게 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뱅퀴시’는 다른 애스턴 마틴 모델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특성을 지녔다. 애스턴 마틴 관계자는 “‘뱅퀴시 차체 외관은 항공우주산업 규격에 맞춘 탄소섬유를 사용했다”며 “최상급 트림에는 최고급 룩스밀 가죽과 뱅&울룹슨에서 제공받은 1000w 출력의 13개 스피커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뱅퀴시’에는 6.0리터 12기통 AM29엔진이 탑재됐으며, 최대출력 576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은 3.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격은 ‘DB9'과 ’라피드 S'보다 높은 3억7천900만원이다.

■매립형 내비게이션 길찾기 기능, 현재 국내에서 사용 불가

국내에서 판매될 애스턴 마틴의 전 모델은 높은 가속성능과 뛰어난 내구성을 지녔지만 아직 우리나라 운전자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감수하게 만든다.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된 매립형 내비게이션 길찾기 기능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스턴 마틴 관계자는 “외부 내비게이션을 구입해 매립 형태로 쓸 수 있지만, 애스턴 마틴의 고유 내비게이션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당분간 불편사항이 따를 것”이라며 “국내 협력사들을 물색 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나라에서도 애스턴 마틴 순정 내비게이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계웅 기흥인터내셔널 대표 “판매대수 목표량은 비밀”

이날 이계웅 기흥인터내셔널 대표는 향후 애스턴 마틴의 국내 판매 목표량을 묻는 질문에 “비밀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애스턴 마틴 본사에서는 다른 회사와 다르게 차량 몇 대를 판매하라는 압박을 넣지 않고 있다”며 “애스턴 마틴이라는 브랜드를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전하는데 더욱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애스턴 마틴 차량들을 미국 판매사로부터 공급 받아 판매한 크레송과의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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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닛슨 애스턴 마틴 아태지역 본부장은 “애스턴 마틴의 한국 딜러는 기흥인터내셔널 하나 뿐이다”라며 “상표사용금지 처분에서도 이미 승소한 바 있어 크레송과의 문제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기흥인터내셔널은 내달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1천500㎡ 규모의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