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테크] 김광삼 대표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이 진리"

일반입력 :2015/03/19 17:52    수정: 2015/03/19 17:57

특별취재팀 기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콘텐츠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김광삼 별바람 스튜디오 대표가 19일 ‘게임테크 2015’에서 신작 모바일 게임 ‘실버블릿(은탄환)’의 개발 스토리를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김광삼 대표는 과거 인디 대전 격투 게임 ‘혈십자’를 혼자 개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90년대 국내 인디 게임계의 유명인이다. 지난 1991년 ‘호랑이의 분노’라는 게임을 시작 ‘푸른매’, ‘그녀의 기사단’ 등을 만들었다.

게임 기획부터 시작해 프로그래밍, 그래픽, 사운드 등 게임 개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이 다 가능한 만능 타입 개발자다. 게임을 자신의 개성으로 꽉 채우기 좋은 것이다.

게다가 콘텐츠 양은 다소 적지만 좋은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대부분의 인디 게임과 달리 큰 규모의 게임을 주로 개발한다. 난이도도 높은 편이며 스토리를 중요시해 대사량 등도 많다.

그런 김 대표가 이번에 소개한 신작 ‘실버블릿’은 3인칭 건슈팅 게임이다. 총 60개 스테이지를 제공하는 등 방대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으며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UI(이용자 인터페이스) 구성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김 대표는 “모바일은 온라인과 달리 멀티커서가 가능하다는 데 착안해 쌍권총이 등장하는 게임을 떠올렸다”며 “양손 조준을 위한 IK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게 ‘실버불릿 제작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개발을 시작한지 반년 만인 지난 2013년 초 첫 번째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다. 특히 당시 맵은 제공되는 기본 어셋들을 사용, 2시간 만에 만든 것이었다. 이후 지난 2013년 11월 지스타 당시 공개한 버전도

하지만 문제는 생산성이 나쁘다는 것이었다. 스테이지 몇 개를 만드는 데만도 3개월 이상이 들어갔다. BM(비즈니스 모델)을 넣기도 힘들어 보였다.

김 대표는 “만들기 쉽고 BM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자동 생성 맵과 랜덤 보스 생성을 생각해 냈다”며 “또한 어셋스토어에서 어셋을 구입한 후 이를 수정해 사용,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중반 맵과 적 캐릭터가 랜덤으로 생성되는 지금의 ‘실버불릿’이 탄생했다. 주요 재미는 파밍과 강화, PVP(이용자간 대결)이었다.

하지만 BM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했다. 청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입장 상 법인화나 투자 유치는 곤란했다.

김 대표는 “이 시점에서 내가 진짜 만들고 싶었던 게임이 뭐였는지를 생각하게 됐다”며 “그렇게 정한 결과가 게임을 아예 유료 앱으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의 일반적인 상업성을 포기하는 대신 게임 차체의 게임성을 강화, 유료 게임 시장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오히려 자유로운 게임 구성이 가능해 졌다. 스테이지 구성, 스토리 등도 다 다시 설정했다. 그래픽은 외주로 퀼리티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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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이야기를 분할해 앞부분을 최대한 빨리 출시한 후 나머지는 나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뒷 부분의 출시 일정 유료화 여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광삼 대표는 “마지막으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만들면서 했던 모든 걱정과 불안은 기우였다”며 “역시 개발자는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