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키운다…정부, 3천400억 투자

미래부·산자부·복지부·식약처 '공동 세부전략' 수립·발표

일반입력 :2015/03/17 14:59    수정: 2015/03/17 18:36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등 4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적극 육성키로 하고, 공동 세부전략 마련에 나섰다.

특히, 올해가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기술개발부터, 글로벌 임상, 생산‧수출에 이르는 전주기에 걸쳐 올해 총 3천4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기존 바이오분야 정부계획이 기술위주로 수립돼 R&D에서 산업으로의 연계성이 분명하지 않았던 만큼, 각 부처가 전략 수립 과정에서부터 공동으로 공백분야를 발굴해 성과목표를 설정하고 부처 협업 이행사업을 마련하는 등 ‘전략-예산-사업’을 연계해 전략의 실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바이오헬스 미래 新산업 육성 전략(이하 바이오미래전략)’을 수립, 발표했다.

미래부 측은 “바이오미래전략은 향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고 시장 지배자가 없는 태동기 바이오산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하고자 마련됐다”며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유한 기술과 임상능력을 토대로 줄기세포,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세계 최초제품 출시를 통한 글로벌 시장 선점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바이오헬스 시장규모 2조6천억달러 전망

바이오헬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4천억 달러에서 오는 2024년에는 2조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향후 2024년 이후에는 반도체‧화학제품‧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수출산업의 전 세계 시장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화학제품‧자동차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6천억 달러에서 2024년 2조6천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등 태동기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아직까지 시장의 절대강자가 없어 최초 제품을 출시한 기업이 해당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는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상용화와 임상연구 건수를 보유해 기술‧임상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 전 세계 상용화된 5건의 줄기세포 중 4건이 국내 제품이며, 줄기세포치료제 상업적 임상연구건수는 세계 2위다.

때문에 국내 바이오벤처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우리의 강점을 잘 살릴 경우 글로벌 시장 선도가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 속에 코스닥 내 바이오벤처 시가총액은 2004년 3.6%에서 지난해 13.7%로 3.8배 늘어났다.

■ 정부 올해 3천400억원 지원

미래부 등 4개 부처는 현 시점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기술개발부터 글로벌임상, 생산‧수출에 이르는 전주기에 걸쳐 올해 총 3천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에서는 기업 희망 아이템 발굴․투자와 암‧난치질환 치료제 등 제품지향형 부처연계사업이 도입된다. 이는 기업이 희망하는 아이템을 발굴, 기술개발-임상-인허가-수출 등 토털패키지로 지원하는 신규 프로젝트로 올해 180억원, 2017년 500억원이 투입된다.

또, 다부처 연계 지원을 통한 암‧관절염․척수손상 등 난치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이 추진된다.

임상분야에서는 정부-민간 공동 펀드를 활용한 글로벌 임상지원 확대와 해외 인허가의 신속한 지원이 병행된다. 이를 위해, 해외 임상지원 가능한 펀드 규모를 지난해 775억원에서 올해 1천105억원으로 확대하고,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첨단 바이오의약품 해외 임상 지원을 확대한다.

특히, 미국 FDA 임상‧인허가 획득 표준 모델 마련과 신흥국 중심의 ‘자동승인’ 대상국 추가 확보도 추진된다.

인력 분야에서는 2017년까지 연구 역량을 갖춘 의사 2천명 확보와 바이오인포매틱스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취업 연계형 인력 양성이 추진된다. 또 원활한 수출을 위해 정부는 해외진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해외진출 전방위 지원과 창조경제혁신센터 중심의 대-중소기업 협력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 기술지주 지원에서 단계별 정부지원

아울러, 정부는 기존 바이오분야 정부계획이 기술위주로 수립돼 R&D에서 산업으로의 연계성이 분명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전략은 부처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단계별로 정부의 지원전략을 달리 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기술개발 단계에서는 정부직접지원이나 출연을 ▲임상단계에서는 투‧융자 등 민간펀드지원을 활성화하고 ▲생산‧수출 단계에서는 정보제공 등 측면지원이 확대된다.

R&D지원은 각 부처가 저인망식으로 투자하면서 정부주도로 R&D를 기획하고 추진하던 체계에서 벗어나 민간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 시장니즈 중심의 아이템을 발굴하고 부처 협업으로 추진된다. 임상지원은 국내 위주의 소규모 정부지원보다는 글로벌 지향 아이템에 대해 지원 적정규모를 산정하고, 정부-민간 공동투자를 통해 지원된다.

인력양성은 기존에 학‧연을 중심으로 인력 양성하는 것에서 나아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배출하고 산업계 취업과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바이오미래전략은 각 부처가 전략 수립 과정에서부터 공동으로 공백분야를 발굴해 공동의 성과목표를 설정하고 부처 협업 이행사업을 마련하는 등 ‘전략-예산-사업’ 연계를 통해 전략의 실효성을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기존 사업을 바이오미래전략의 방향성에 맞게 우선 조정하고, 부처 간 상호 협력을 통해 내년도 신규 예산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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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는 향후 실무점검단을 통해 각 부처의 전략 이행 여부를 공동 점검하고, 점검 결과를 ‘역동적 혁신경제 협업TF’에 상정해 분기별로 관리하는 등 강도 높게 이행 점검을 할 예정이다.

역동적 혁신경제 협업TF장인 미래부 이석준 차관은 “바이오미래전략은 부처가 공동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공동으로 관리․점검하고, 공동으로 예산 확보를 추진하는 등 협업취지를 살린 전략”이라며 “전략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예산 연계 등 보다 강력한 추진 방식으로 뒷받침할 것이며 추후 의료기기‧서비스 분야까지 연내 순차적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해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