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시트릭스, 젠서버 명예회복?

일반입력 :2015/03/10 07:10    수정: 2015/03/10 07:59

시트릭스가 젠서버6.5버전을 출시하면서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업계 1위 VM웨어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예전의 지위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작년 가트너 매직쿼드런트 x86서버 가상화 시장보고서에서 니치 플레이어로 평가됐다. 2013년엔 리더 자리에서 비저너리로 내려앉았던 것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트릭스의 젠서버 하이퍼바이저는 2013년 100% 오픈소스로 전환됐다. 그전까지 기본 에디션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으로 나뉘었던 젠서버는 이후 하나의 에디션으로 합쳐졌다. 기술서포트 서브스크립션의 등급에 따른 서비스 비용만 다르다.

시트릭스는 젠서버6.2 버전에 이르러 몇가지 기능을 없애거나, 향후 없앨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네트워크와 관련된 기능이었다. 사용자가 하이퍼바이저 대신 클라우드스택이나 오픈스택 같은 클라우드 플랫폼, 혹은 네트워크 장비 차원의 기능을 이용할 거라 판단했던 것이다.

그 사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서버2013과 하이퍼V 3.0버전을 통해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MS의 x86서버 가상화 시장 내 지위는 과거 시트릭스 젠서버의 전성기때보다 높다.

올해 초 나온 젠서버6.5 버전은 지난 1년여 시간동안의 변화를 만회하려는 시트릭스의 의도를 보여준다. 소스코드가 64비트로 완전히 전환돼 더 빨라졌고, 상당수의 코드를 줄여 더 가벼워졌다. 사라졌던 기능을 부활시켰고, 없애겠다고 했던 기능에도 다시 숨을 불어넣었다.

시트릭스는 오픈소스 젠프로젝트에 15만라인 이상의 코드를 기여했다. 또, 시트릭스는 젠데스크톱 기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환경 중 1만 사용자가 젠서버를 기반 하이퍼바이저로 사용한다. CPU 소켓 8천개 이상인 대규모 환경에도 활용되는 등 젠서버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선호된다.

젠서버6.5버전의 가장 큰 이정표는 64비트 전환이다. 다방면의 성능 향상이 이뤄진 계기이자 호환성과 확장성을 높인 원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VM 부팅 시간으로, 이전 버전보다 3배 빨라졌다.

하이퍼바이저 회사들은 그동안 호스트당 가상머신(VM)을 몇개까지 생성할 수 있느냐를 두고 차별화해왔다.

이형봉 시트리스코리아 부장은 “VM을 몇개 생성할 수 있느냐가 스트레스였는데, 이제 윈도는 500개, 리눅스는 650개까지 만들 수 있다”며 “64비트 전환에 따라 확장성이나 메모리, 호환성 측면도 훨씬 더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트워크 카드나 GPU와 호환성이 좋아졌고, 1~2년 사이 64비트만 지원하는 디바이스로 퓨전IO같은 PCIe SSD가 출시돼 지원하지 못했는데 이 역시 지원하게 됐다”며 “작년 연말 서버 벤더들이 64비트만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 역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64비트로 전환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요소는 그래픽 처리다. 엔비디아의 가상GPU(vGPU)를 생성할 수 있는 숫자가 64개에서 96개로 대폭 늘었다. vGPU와 통신하는 패스가 줄어 비용도 절감하게 됐다. 64비트 전환과 별개로 vGPU 관련 작업은 커맨드라인 외에 관리도구인 젠센터에서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 처리 성능 부분 역시 64비트 전환의 혜택을 본다. 호스트간 네트워크 스루풋이 3Gbps에서 25Gbps로 늘어 8배 빨라졌다. 네트워크 레이턴시는 800밀리초에서 50밀리초로 줄어 1천600배 빨라졌고, 스토리지 스루풋도 2.2Gbps에서 9.9Gbps로 늘었다.

64비트로 인해 인메모리 리드 캐싱 기능도 추가됐다. 젠서버 자체의 캐싱을 강화함으로써 VDI 환경에서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던 ‘부트스톰’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부장은 “부트스톰 및 안티바이러스 스캔은 스토리지 손상을 유발하는데, 젠서버 인메모리 리드 캐싱은 동시접속을 유발하는 로드를 줄여준다”며 “메모리 기반 캐싱과 기존의 인텔리캐시를 더해 부트스톰이나 안티바이러스 스캔 같은 작업의 IOPS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젠프로젝트와 젠서버의 경우 둘다 오픈소스고 기능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데, 가장 큰 차이는 관리도구다. 젠프로젝트는 젠센터란 관리도구를 제공하는데, 젠서버6.5버전은 젠센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용이하게 지원한다. 이 부장은 “젠센터의 사용자 편의가 향상돼, 뷰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사용자 요구사항을 많이 반영해 인헨스먼트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6.2버전에서 없앴다가 부활시킨 대표적인 기능은 ‘분산가상스위치’다. 가상스위치를 상용 네트워킹솔루션이나 오픈V스위치(OVS)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없앴지만 현실은 달랐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기존 분산가상스위치의 완성도가 떨어졌었는데, 전보다 훨씬 더 향상돼 돌아왔다”며 “상용업체의 가상스위치를 젠서버에 올리면 충분할거라 판단했었는데, 아직 원활치 않아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성능을 향상시켜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데이라이트, 오픈플로, 미도넷, 플러드라이트 같은 SDN 환경과 연계, VM간 자체 네트워크 관장도 없애기로 했다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없애려다가 남겨둔 기능으로 워크로드밸런싱이 있다. 시트릭스는 워크로드밸런싱을 별로 쓰이지 않는 기능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이 부장은 “워크로드가 한쪽에 몰리면 다른 VM으로 돌리는 기능인데, 없애겠다는 발표 후 사용자의 요구가 빚발쳤다”며 “기능을 부활시키면서 모니터링과 리포팅 기능을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VDI 환경에서 vGPU의 활용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고, 젠서버의 관련 기능과 성능도 계속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젠서버의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2013년부터 vGPU를 완벽히 지원해왔는데, 오토데스크나 솔리드웍스, 카티아 같은 설계SW를 vGPU 기반의 VDI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아우디, 푸조, USP 같은 회사가 vGPU로 설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GPU를 쪼개 쓰면 고성능 그래픽 디자인 외에도 사용자 수 확대 차원에서 효과적이다”며 “MS 오피스, 인터넷, 어도비 포토샵 등에 vGPU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고객 만족도가 기존 GPU 할당 안했을때보다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트릭스의 vGPU 지원과 경쟁사의 지원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시트릭스 젠서버는 vGPU를 쓸 때 GPU 리소스를 하드웨어에서 관장한다. 그는 “경쟁사의 경우 가상 드라이버를 VM에 매핑시켜 드라이버와 GPU를 통신하게 하고 가속 소프트웨어로 속도를 높이는 접근법”이라며 “젠서버는 하드웨어 차원으로 vGPU에 할당된 리소스를 관리하므로 성능이 더 좋다”고 말했다.

시트릭스는 젠서버를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큰 이점을 제공한다고 줄곧 강조하고 있다. 클라우드스택과 긴밀하게 통합할 수 있어 기능과 비용 측면에서 대규모 IaaS 환경 구축에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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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장은 “세계적으로 x86 서버 가상화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젠서버는 제2의 하이퍼바이저로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하이퍼바이저를 한 벤더 것으로 하지 않고, 두세개를 함께 쓰고 클라우드로 통합해 관리하는 추세인데, 고객들이 그 와중에 제2 하이퍼바이저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젠서버의 작년 다운로드 건수는 100만건에 이르며, 우리가 모르는 고객도 많다”며 “크리티컬한 환경은 VM웨어에 구축하고, 나머지 환경은 굳이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는 젠서버에 구축하는 사용자가 많다”고 덧붙였다.